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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Nov 07. 2022

<25> 군자 3락

-맹자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맹자(BC 372~289)=중국의 전국시대 철학자, 정치사상가. 공자 사상을 계승 발전시켜 의(義)를 인(仁)과 같은 위치로 격상시킴. 왕도정치와 성선설 주창.


 

군자란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을 뜻한다. 유교에선 성인이나 현인은 아니지만 누구나 노력에 의해 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람을 일컫는다. 


군자의 첫 번째 즐거움은 가정의 안전과 평화, 가족의 건강을 말한다. 현대적 시각에서는 배우자와 자녀도 포함시켜야겠다. 맹자는 가족 구성원들이 별 탈없이 잘 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이는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며,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 가급적 오랫동안 즐기는 자체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스스로 인격을 수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양심과 일맥상통하는 즐거움이라 하겠다. 세상이나 남을 속이고는 부끄러움 때문에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다. 즐겁게 살지, 고통 속에 살지는 자기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세 번째는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때 생기는 즐거움이다. 맹자 시대에는 교육으로 한정했지만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돈을 비롯한 가진 것 모두를 포함해야겠다. 정신적, 물질적 자선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은 더없이 큰 행복이다.


맹자는 군자 3락을 말하면서 ‘왕 노릇함’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권력이나 명성은 행복과 무관하므로 절대 탐내지 말하는 메시지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기 전, 군웅이 할거하는 전국시대를 지켜본 맹자는 전쟁과 권력다툼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맹자는 행복의 조건으로 돈을 말하지도 않았다. 2300년 전 끼니 때우기조차 힘든 민중의 고달픈 삶을 지켜보면서도 돈에 비중을 두지 않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작지 않다. 


행복해지려고 돈과 권력과 명성을 얻고자 혈안이 되어있는 현대인들을 보면 맹자는 과연 무슨 말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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