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처럼 May 05. 2021

2-2 정약용, 심경으로 고통 달랬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 마음의 평화 찾는 게 중요

<고난, 고통에 대한 명언>


*풍파가 없는 항해 이 얼마나 단조로운가.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이 뛴다.(프리드리히 니체)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러나 성실한 마음으로 물리칠 수 없는 고난은 없다.(소크라테스)

*고통이 남기고 간 뒤를 보라.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기쁨이 스며든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곤궁에는 운명이 있음을 알고, 형통에는 때가 있음을 알고, 큰 어려움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성인의 용기다.(공자)

*역경과 곤궁은 호걸을 단련하는 도가니와 망치다.(채근담)


<생각 나눔>


실학자 정약용의 인생 고난을 속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수원 화성 축조, 목민심서 저술 등으로 찬란한 삶을 영위한 것 같지만 그에게는 무려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한 이력이 있다.


개혁 군주 정조를 도와 조선 후기 국정 쇄신을 이끌었지만 청년 시절 잠시 접한 서학(西學)으로 인해 정조 사후 기약 없는 유배객이 되고 말았다. 셋째 형 정약종은 처형을 당했고, 둘째 형 정약전은 함께 유배를 떠났으니 온 집안이 풍비박산 고초를 당한 셈이다.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과거에 급제하고 임금의 총애를 받았으니 유배 떠날 적 40세 정약용은 꽤나 성공한 인생이었다. 사람 팔자 하루아침이라 했던가, 정조 사후 정국 변화의 회오리 속에 그의 가문은 졸지에 폐족이 되고 말았다. 상상해 보라. 얼마나 괴롭고 참담했겠는가.


그러나 정약용은 고난에 굴복하지 않았다. 세속의 명예와 권력을 모두 잃었지만 유배 기간을 ‘진정한 학문을 할 수 있는 여가’로 활용했다. 무려 500권의 저술은 그래서 가능했던 것이다. 이 고난의 시기에 그는 송나라 학자 진덕수가 편찬한 ‘심경(心經)’을 연구하며 괴로운 마음을 다스렸다.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우리 인생은 고난, 고통의 연속임에 틀림없다. 불교에서는 팔고(八苦)라 해서 태어나는 것부터 세상사 모든 게 고통이다. 입시나 취업 실패, 연인과의 이별, 가족의 죽음, 실직, 가난, 외로움, 질병 등으로 우리는 온갖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다. 


니체는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이 뛴다”라고 했고, 괴테는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기쁨이 스며든다”라고 했지만 솔직히 우리네 보통 사람들에겐 언감생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난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카민 갤로는 저서 ‘최고의 설득’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이아몬드는 지구의 맨틀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압력과 열로부터 형성된다. 최상급 포도는 가파른 산등성이나 돌이 많은 토양에서 자란다.”  이럴진대 진주든 포도주든 최고급은 고난을 이겨낸 자연의 결과물이라 해서 틀린 말이 아닐 성싶다. 


고난이 닥쳤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세상사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라 하지 않는가. 맹자는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곧바로 찾을 줄 알지만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누구나 고난을 당했을 때 마음의 평정을 가져야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 계속 괴로워하거나 분노를 참지 못하면 상황은 더 나쁘게 치달을 가능성이 많다. 성인들은 고통을 즐기고 사랑하라고 가르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다. 종교가 있다면 간절한 기도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철학자 칼릴 지브란은 저서 ‘예언자’에서 “아픔은 깨달음을 가두고 있는 조개껍질을 깨는 일”이라며 이렇게 조언했다. “여러분의 아픔 중 상당 부분은 자초한 것이다. 그것은 여러분 속에 있는 의원이 병든 자아를 고치기 위해 지은 쓴 약이다. 의원을 믿고 조용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약을 마시면 된다.”


역시 고난, 고통 극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화다.

작가의 이전글 2-1 마이클 조던은9천 번실패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