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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Aug 22. 2023

<27>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하는 이유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이 내게 오도록

-송가인(트롯 가수)의 좌우명



‘트롯 여제’ 송가인(1986~ )의 본명은 조은심이다. 송가인은 예명. 송은 어머니 성에서 가져왔고, 가인은 노래하는 사람(歌人)과 아름다운 사람(佳人) 두 가지 뜻을 지녔단다. 가수로 성공하되 남달리 아름답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모양이다.


스스로 선택한 인생 좌우명에서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이 내게 오도록.’ 힘들여가며 좋은 사람 찾아다닐 필요 없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올 것이란 생각이 담긴 글귀다. 유유상종의 의미, 즉 사람은 같거나 비슷한 부류끼리 잘 어울린다는 세상 이치를 일찌감치 깨달았음을 말해준다.


송가인은 이미 크게 성공했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무척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23세 때 국악인에서 대중가수로 전환한 그녀는 8년 가까이 고달픈 무명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서른 문턱에 TV조선 미스트롯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 당당히 우승함으로써 인생 꽃 길을 열었다.


성공 후에도 그녀는 소탈하고 겸손한, 예전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바쁜 공연 일정으로 무척 피곤해도 무대에서는 다른 어떤 가수보다 밝고 예의 바른 모습을 보인다. 금전 기부를 생활화하고 있고, 각종 자선행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나이와 성별, 지역 골고루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이유다. 안티가 거의 전무한 이유이기도 하다.


송가인의 좌우명에는 큰 가르침이 깃들어있다. 주변에 좋은 사람 없다고 신세 한탄하는 사람들에게 해답을 준다. 좋은 사람을 사귀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은 좋은 사람이 되고자 전혀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로 들린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면 가만히 있어도 좋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어있다. 반대로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면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가도 떠나가버린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애써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다.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대략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만나면 내가 즐겁고 행복한 사람, 알고 지내면 내게 유익한 사람, 덕을 갖추고 있어 정서적으로 나와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사람.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우정의 조건이기도 하다.


 딱히 ‘좋은 사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사귀고 싶은 유형의 사람이 있다면 먼저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매력적인 사람을 사귀고 싶다면 내가 먼저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지적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지적인 사람이 되고, 착한 사람을 가까이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착한 사람이 되고, 잘 웃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면 내가 먼저 잘 웃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떤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친구야말로 ‘끼리끼리 만남’의 대표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끼리는 인격이나 품성, 지식이나 지혜, 취미나 특기가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 결혼을 앞두고 배우자 될 사람의 친구들을 만나보라고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친구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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