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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Aug 25. 2023

< 32> 열정은 재능을 창조할 수 있다

이상과 열정을 기억하라

-알베르트 슈바이처(프랑스 출신 의사)의 좌우명



‘밀림의 성자’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는 중고교 시절 이런 인생 목표를 정했다. “20대 10년간은 내가 하고 싶은 학문과 예술을 하고, 30대 이후에는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자.” 기특한 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부유하고 신앙 좋은 목회자 아들이어서 이런 생각이 가능했을 것이다. 


슈바이처는 또 대학에 진학하면서 인생 좌우명을 정했다. ‘이상과 열정을 기억하라.’ 어린 시절 품었던 꿈과 비전을 간직하고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좌우명대로 살았다. 자신이 세운 인생 목표에 맞춰 열정적으로 공부했다. 철학박사와 신학박사 학위를 잇따라 받는가 하면, 목사가 되고 오르간 연주자로서도 명성을 얻었다. 모두 20대에 이룬 것이다.


30세가 되던 해 그는 일단 학문과 예술을 접고,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위해 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8년 만에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자 곧바로 적도 아프리카(지금의 가봉 공화국) 랑바레네로 향했다. 아내도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뒤 동행해 주었다. 그의 아프리카 의료봉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슈바이처는 20대를 열심히 보냈기에 안락한 삶을 꾸밀 수 있었다. 아프리카로 떠날 즈음 그는 이미 유럽의 지성이었다. 스트라스부르 대학 교수로서 ‘예수 생애 연구사’란 신학 명저를 남겼으며, 음악가로서 바흐 연구의 독보적 존재로 인정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비단길 대신 가시밭길을 택했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삶이 자기 이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평생토록 열정적인 삶을 이어갔다. 1차, 2차 세계대전 때 유럽인들의 후원이 뚝 끊어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강연과 저술, 오르간 연주로 병원 운영비를 충당했다. 열정적인 삶은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결실을 맺는다.


슈바이처는 50세 무렵 펴낸 자전적 에세이 ‘열정을 기억하라’에서 일곱 가지 삶의 지침을 제시했다. 자신의 남다른 열정이 어디서 나왔는지 고백한 것이기도 하다. “감사를 표현하라, 만남을 소중히 하라, 남을 존중하라, 가슴을 따르라, 이상과 열정을 기억하라, 열네 살 나이로 살아라, 믿음을 실천하라.” 


슈바이처는 말했다. “나는 어린 시절 가졌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신념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왔다. 나는 이른바 성숙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본능적으로 노력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순수함을 유지해야 자기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열네 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마주하면 세속적 욕심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가슴을 따르라’는 지침도 같은 맥락이리라. 가슴대신 머리를 따르면 누구나 당장의 손익을 계산할 가능성이 높다.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데 이상 못지않게 열정도 중요하다. 열정 없이 위대한 성취를 남긴 사람은 거의 없다. 반대로 비록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열정만 있다면 성공할 수도 있다. 강력한 열정은 재능을 창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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