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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Aug 30. 2023

<37> 공부는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의 좌우명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현관 기둥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 일곱 현인에 속하는 탈레스, 혹은 킬론이 한 말로 전해진다. 한참 후에 태어난 소크라테스(BC 470?~399)는 이를 자신의 인생 좌우명으로 삼고, 청년들을 가르칠 때 자주 인용하곤 했다.


이 문구는 자신의 무지(無知)를 자각하는 것이 지혜 탐구의 출발점이란 점에서 소크라테스 철학의 요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그가 집권층의 미움을 받아 아테네 법정에 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청년들에게 해악을 끼치고 국가가 인정하는 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식 죄목이었다.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은 대략 이런 내용으로 시작된다. “언젠가 내 친구가  델포이 신전에 가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있느냐’라고 물었더니 무녀가 ‘없다’라고 대답했답니다. 저는 그 말이 믿기지 않을뿐더러 신이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궁금해서 지혜롭다고 소문난 여러 사람을 찾아다니며 확인해 봤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지혜롭다고 소문난 사람들과 나는 똑같이 선(善)과 미(美)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지만, 나는 그들보다 더 지혜롭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르면서도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신은 ‘인간들이여, 소크라테스처럼 자신의 지혜는 아무 가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 앞부분을 임의로 축약한 것이다. 법정 분위기가 크게 나쁘지 않았음에도 소크라테스는 360표 대 140표로 사형이 확정된다.  사형 선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죽음이 별 두렵지 않고 어쩌면 즐거울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무엇보다 즐거운 일은 죽은 사람들에게 누가 진정한 지자(智者)이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논쟁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테스 형(?),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70 평생 누구보다 겸손한 자세로 지혜와 지식을 탐구했다. 매일 아고라(광장)를 돌아다니며 무료로 청년들을 가르쳤다. 사형 선고를 받고도 당당했으며, 당시에 얼마든지 가능했던 해외 탈출 건의를 단호히 거부했다. 사형 집행이 이뤄진 날, 그는 하루 종일 친구들과 어울려 철학적 대화를 나눈 뒤 담담하게 독배를 들었다. 죽음에 진정으로 초연했던 대 철학자, 아마도 지식과 지혜가 충만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지식이나 지혜는 쉼 없이 추구해야 한다. 살아가는데 필수이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이 생긴 이유라고 해야겠다. 가끔 지혜가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샌드라 케리어는 “지식은 호구지책이요, 지혜는 인생지책이다”라고도 했다. 굳이 이렇게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지식이든 지혜든 많이 가지면 그만큼 삶이 더 풍성하고 값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식과 지혜를 구하는 일, 공부는 절대 배신하는 법이 없다. 언제가 반드시 효과가 나타난다. 지식과 지혜에 이끌리는 삶, 성공과 행복으로 가는 신작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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