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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05. 2021

2-10 ‘잘될 거야’를주문처럼 외라

자살 시도 직후 대부분 후회. 주변의 따뜻한 응원이 특효약

<자살에 대한 명언>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고 죽으려 하지 마라. 어깨에 진 짐이야말로 인간의 목표를 달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짐을 벗어버리는 유일한 길은 목표를 달성시킨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랄프 왈도 에머슨)

*인간은 자기가 갇혀있는 감옥의 문을 두드릴 권리가 없는 죄수다. 인간은 신이 소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스스로 생명을 끊어서는 안 된다.(소크라테스)

*인생은 유희가 아니다. 그러므로 자기만의 의사로 이것을 포기할 권리는 없다.(레프 톨스토이)

*자살은 이기기도 전에 전투를 내팽개치는 것과 같다.(나폴레옹 1세)

*우울증 환자가 자살을 해야 할 정도로 ‘전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를 나는 본 적이 없다.(데이비드 번스)


<생각 나눔>


미국 영화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고연봉 직장 여성이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실패한 뒤 병원생활 중에 삶의 의욕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응급실을 거쳐 정신병원에 입원한 주인공 베로니카는 담당의사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는 과정에서 심장이 크게 손상돼 수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 후 베로니카는 입원 중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자살 시도를 후회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의사를 찾아가 두 가지를 특별히 부탁했다. 삶의 한 순간도 놓치기 싫으므로 살아있는 동안 맑은 정신을 유지토록 하는 주사를 놓아달라는 것과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으므로 퇴원시켜달라는 것이었다. 어젯밤에 더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의사가 이를 거부하자 베로니카는 입원 중에 알게 된 남자와 함께 병원을 탈출한다. 영화 말미에 담당의사는 업무 인계하는 동료 의사한테 보내는 편지에서 사실은 베르니카에 대한 시한부 선고가 거짓이었음을 털어놓는다. 그에게 삶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거짓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자살 시도자의 심리 변화를 잘 묘사한 영화다. 그렇다, 자살 시도는 베로니카처럼 충동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죄의식을 이겨내지 못해 벼르고 별러서 시도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즉흥적으로 이루어진다. 생각의 깊이가 얕은 청소년의 자살은 특히 그렇다.


EBS 교육방송이 미국 금문교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2%의 사람들’을 다룬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 이 프로에서 플로리다 대학 토머스 조이너 교수는 이들과 면담한 결과, 투신 직후 수면에 떨어질 때까지 약 4초 동안 한결같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고 전했다. ‘방금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오로지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자살이 충동적, 즉흥적으로 이뤄진다지만 그 바탕이 모두 우울증이란 사실은 시사하는 바 크다. 우울증의 주요 원인인 염세, 질병, 신경쇠약, 실연, 가정불화 등이 도처에 널려있으니 자살이 좀체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우울증은 평생 5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아주 흔한 병인데도 우울증에 의한 자살 시도자의 85%가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누구나 앓을 수도 있는 우울증은 항우울제와 함께 주변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특효약이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제안이다. “우울증은 어둡고 긴 옷을 입은 여인과 같다. 그녀가 나타나면 그녀를 멀리하지 마라. 차라리 그녀를 받아들여 손님으로 대하고 그녀가 하고자 하는 말을 듣도록 하자.”


두말할 필요도 없이 본인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훨씬 더 중요하다. 어떤가, 나 같으면 이렇게 해보겠다. 첫째로 ‘결국 잘 될 거야, 나도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운다, 둘째로 매 순간 나를 사랑하는 가까운 사람들을 기억한다, 셋째로 지금 당장의 문제에만 관심을 집중시킨다. 자살, 절대로 시도하지 마라. 


자살하지 마라/ 별들은 울지 않는다/ 비록 지옥 말고는 아무 데도/ 갈 데가 없다 할지라도/ 자살하지 마라/ 천사도 가끔 자살하는 이의 손을/ 놓쳐버릴 때가 있다/ 별들도 가끔 너를/ 바라보지 못할 때가 있다. 정호승의 시 ‘별들은 울지 않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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