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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05. 2021

2-11 슬픔, 안 가진 사람 없다

아무리 큰 슬픔이라도 그 뒤엔 반드시 기쁨이 따라온다

<슬픔에 대한 명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슬픔의 날을 참고 기다리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알렉산드르 푸시킨)

*슬픈 마음이여, 침착하고 탄식을 멈추어라. 구름 뒤엔 아직도 햇볕이 빛나고 있다.(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슬픔이 여러분의 존재에 더욱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여러분은 더 큰 기쁨을 지닐 수 있다.(칼릴 지브란)

*깊은 혼돈을 빠져나와 슬픔을 극복한 사람만이 갖는 상상력, 아름다움, 이해력, 포용력, 사랑을 통해 그 모든 것을 갖춘 어른스러운 사람이 될 것이다.(사이토 다카시)

*시간이 덜어주지 않는 슬픔은 없다.(키케로)


<생각 나눔>


 *고추잠자리의 슬픔=아주 행복한 고추잠자리에게 큰 불행이 닥쳤다. 일가족이 한꺼번에 새한테 잡아 먹힌 것이다. 고추잠자리는 슬픔에 잠겨 죽음을 생각하며 숲 속 요정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놨다. 요정은 그 자리에서 “1년 내에 마음의 아픔이 없는 곤충 한 마리만 데리고 오면 너의 상처를 말끔히 씻어주겠다”라고 약속했다.


고추잠자리는 ‘그것쯤이야’ 하고 자신했으나 아픔과 슬픔이 없는 곤충을 한 마리도 발견할 수 없었다. 걱정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베짱이, 매미, 귀뚜라미, 여치 모두 슬픈 사연을 갖고 있었다. 고추잠자리는 그러나 요정을 다시 찾아갈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1년 동안 수많은 곤충을 만나면서 자신의 아픔이 다 치유되었기 때문이다.


*슬픔의 나무=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가다 보면 ‘슬픔의 나무’가 나온다. 사람들은 천사의 안내로 자신이 겪은 슬픔을 적어 나뭇가지에 걸어두게 되어 있다. 누구나 자신의 슬픔을 걸어놓은 뒤 다른 사람들의 슬픔을 살펴보고 가장 가벼운 슬픔을 하나 선택해서 가져갈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방 자기가 걸었던 슬픔을 선택한다. 나만큼 슬픔을 겪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지만 다른 사람들의 슬픔을 살펴보면 내가 겪은 슬픔은 별 것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유대인들에게 전해진 우화다.


그렇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슬픔을 안고 산다. 슬픔은 누구에게나 파고든다. 아기가 태어날 때 세상과 처음 만나는 기쁨의 밝은 웃음이 아니라, 엄마 뱃속과 이별하는 슬픔의 울음소리를 내는 걸 보면 슬픔은 우리 인간의 운명인지도 모른다. 슬픔이 나한테만 찾아오는 고통이 아님을 깨닫고 빨리 힘을 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현인들은 저마다 슬픔 뒤에는 반드시 기쁨이 찾아올 것이며, 성숙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가르쳤나 보다. “깊은 혼돈을 빠져나와 슬픔을 극복한 사람만이 갖는 상상력, 아름다움, 이해력, 포용력, 사랑을 통해 그 모든 것을 갖춘 어른스러운 사람이 될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저자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통찰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나한테 닥친 슬픔은 크나큰 고통임에 틀림없다. 불치병, 가족의 죽음, 연인과의 이별, 입시나 취업 실패, 실직 등은 참담하다. 주변 사람들이 위로해 주지만 도움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홀로 남게 되면 눈물이 쏟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거기다 이웃의 고통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구경꾼들은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오라고 다그치기 일쑤여서 고통은 더 커진다.


결국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슬픔을 참기보다 눈물이 나면 실컷 울고, 무정하게 흐르는 세월에 몸을 맡겨야 한다. “눈물이 흐르도록 내버려 둬라. 눈물이 멈추도록 내버려 둬라.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비통함까지 다 끌어올리도록 이 비통함의 끝이 보이도록 그냥 내버려 둬라.”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조언이다.


울고만 있을 순 없다. 자기 자신을 되찾아야 한다. 심리치료사 메건 더 바인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보자.


“슬픔의 길 위에 있는 우리 중 그 누구도 다시 예전의 삶이나 예전의 자신으로 되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훼손된 부분을, 우리 삶 속에 뻥 뚫린 구멍들을 그대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는 남아있는 잔해에 친절과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러한 대폭발에서 살아남은 우리 자신의 일부에 대해 경의를 표해야 한다.”(‘슬픔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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