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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05. 2021

2-12 두려움, 정면으로 맞서라

평온한 마음으로 근원을 찾다 보면아무것도아닐 수도

<두려움에 대한 명언>


*두려움은 환상이다.(마이클 조던)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찾아라. 진정한 성장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칼 구스타프 융)

*두려움은 당신의 적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성찰할 필요가 있는 영역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스티브 파블리나)

*두려움은 그대로 바라보고 연구하고 맞닥뜨려야 한다. 두려움은 피하는 게 아니라 이해해야 할 대상이다.(지두 크리슈나무르타비)

*꿈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존재는 단 하나뿐이다. 바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파울로 코엘료)


<생각 나눔>


1929년 미국을 강타한 경제위기, 대공황은 미국인들을 일순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세계 최고의 풍요를 누리던 중 느닷없이 주가 폭락, 기업도산, 대량실업이 몰아쳐 미국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것이다.


 대공황이 절정에 달한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대통령 취임사에서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고 역설했다.


국민들에게 엄습한 불안감을 가라앉히려고 그는 두려움 자체가 그다지 나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걱정할 것은 오직 두려움뿐이기에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뉴딜정책으로 대공황을 무사히 수습했으며, 국론을 모아 2차 세계대전도 승리로 이끌었다. 그의 ‘두려움’ 발언은 위기 극복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역사가들은 진단한다. 


두려움은 실체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현대인들에게만 그럴까. 고대 원시인들은 갑자기 태양이 떠오르지 않으면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지 않았을까 싶다. 따라서 두려움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역사가 가장 깊고 강력한 감정’이라는 말에 오히려 나는 동의한다.


두려움은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을 지켜주기도 하지만 심하면 의욕 상실, 도전 포기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두려움은 우리의 뇌를 방전시키곤 한다. 심리적 압박이 커져 공황장애를 유발하는 이유다. 두려움은 이성적 판단에 앞서 감각적으로 느끼는 무의식적 감정이다. 그래서 쓸데없이 확대,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


두려움이 실체가 있고 증폭되는 감정이라면 방치해선 안 된다. 피할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아니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맞서기 위해서는 그 실체를 알아내고 이해해야 한다.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까지 받은 마리 퀴리는 이렇게 말했다. “삶에서 두려워할 것은 없다. 오로지 이해할 것만이 있을 뿐이다. 이제 더 많은 것을 이해할 때이다. 그러면 덜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마리 퀴리의 말은 두려움의 근원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 아닐까 싶다.


자신의 두려움이 왜, 그리고 어디서 왔는지 알아내어 당당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는 뜻이지 싶다. 근원을 찾다 보면 내가 느끼는 두려움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길을 가로막는 게 두려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또 우리 모두가 느끼는 수준의 두려움을 자기 혼자 느끼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지도 모른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이런 기도를 한단다. “여기, 우리 모두 두려움과 걱정을 갖고 있나이다. 우리의 기도에 그대의 영혼을 더하소서. 가만히 우리의 천사가 되소서.” 자신의 두려움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대부분 그것을 자기 통제하에 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두려움이 두렵다면 사색이나 명상을 하며 일기를 써보자. 많은 사람들이 권하는 두려움 퇴치법이다. 일기 쓰기는 두려움을 마주하고 이해하면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정신 수양법이다. 평온한 분위기에서 일기를 쓰다 보면 긍정 마인드로 무장이 되면서 어느새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세월도 두려움 퇴치에 도움을 줄 것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나게 놔둬라, 기쁨이든 두려움이든. 그냥 내버려라. 어떤 감정이든 사라지게 마련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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