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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Sep 28. 2023

<50> 달에 못 가면 별에라도 가면
된다

우리는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우리 앞에 주어진 일들을 한다

-제프 베조스(미국의 아마존 창업자)의 좌우명



 1962년 9월 12일 미국 텍사스 주의 라이스 대학 종합운동장. 이곳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행한 특별연설은 그의 취임연설만큼이나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가 10년 안에 달에 가는 것을 선택하고 또 다른 일을 하는 것은 그것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며, (중략) 이길 의향이 있는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연설 장면은 전국에 중계되었고 국민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당시 미국은 소련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크게 뒤져 있었다. 소련은 그전 해에 이미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인공위성에 태워 지구 상공을 비행시켰으나 미국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케네디의 연설은 도전, 용기, 열정을 담고 있었다. 당시 미국인의 20% 정도가 빈곤 상태인 데다 엄청난 예산이 드는 소련과의 우주 경쟁을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케네디는 1960년대가 가기 전에 인간을 달에 보내겠다고 선언했고, 결국 7년 후인 1969년 우주인 3명을 태운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1964~ )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했을 때 불과 다섯 살이었다. 하지만 그의 도전정신과 용기는 ‘젊은 대통령’ 케네디한테서 배웠는지도 모른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며 케네디의 라이스 대학 연설문 한 구절을 인생 좌우명으로 삼았다. 주어진 일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한다는 경구 말이다.


베조스는 대학 졸업 후 IT와 금융회사에서 일했다. 서른 살 즈음 연봉 100만 달러를 받고 일하던 베조스는 앞으로 인터넷 이용자가 매년 23배씩 증가할 것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곧바로 사표를 던진다. 이를 만류하는 사장에게 그는 지금 이 사업을 해보지 않으면 늙어서 반드시 후회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 문구를 언급했다. 어렵고 두렵기 때문에 해보고 싶다고.


결국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지만 시련이 적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업과 게임개발 사업은 처참하게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실패에 굴복하지 않고 재기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AI 스피커 사업 성공과 세계적 언론사 워싱턴포스트 인수가 대표적이다. 지금은 우주여행 사업이 초미의 관심사다. 


케네디와 베조스는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도전한다고 했다. 말이 되는 소리일까? 시련과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도전하는 것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큰 꿈을 이루는 일이 쉬울 수는 없다.


인생에서 소박한 것에 만족하며 살기로 작정하면 그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 하지만 크고도 분명한 목표가 있음에도 단지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면 베조스처럼 용기를 내 보면 어떨까? 최선을 다하면 절반의 성공이라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의 저명 목사이자 작가인 노먼 빈센트 필은 이런 멋진 말을 남겼다. 


“달을 향해 나아가라. 설령 길을 잃더라도 당신은 별들 사이에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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