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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Nov 13. 2023

<77> 모든 것은 오늘에 달렸다

오늘을 잘 살펴라. 오늘이 바로 인생이요 인생 중의 인생이다.

-데일 카네기(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의 좌우명

 

 4세기말, 5세기 초에 살았던 인도 시인 칼리다사가 쓴 시 ‘새벽에 바치는 인사’의 도입 부분이다. 이 시는 그의 행복론이 집약된 작품이다. 일찌감치 영어로 번역되어 서방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시는 이렇게 이어진다.


그 짧은 순간에/ 당신이라는 존재의 진실과 실체가/ 성장의 축복과/ 행위의 아름다움과/ 성취의 영광이 모두 담겨있다/ 어제는 꿈일 뿐이요/ 내일은 환상에 불과하나/ 오늘을 잘살면 어제는 행복한 꿈이 되고/ 내일은 희망찬 환상이 된다/ 그러니 오늘을 잘 살펴라/ 이것이 새벽에 바치는 인사이다.”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이자 밀리언셀러 작가 데일 카네기(1888~1955)는 매일 아침 면도할 때 칼리다사의 이 시를 감상하려고 거울에 붙여놓고 살았다고 한다.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렇게까지 했을까? 꿈일 따름인 어제와 환상에 불과한 내일에 얽매이지 말고 오로지 오늘에 집중하라는 말에 크게 감동받은 모양이다.


카네기가 쓴 ‘행복론’은 ‘인간관계론’ 못지않게 유명하다. 자신의 성공담을 행복과 연관 지어 저술한 책으로, 진정한 행복을 이룬 사람들의 숨은 사연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그는 걱정과 고민에서 빠져나와 오늘 하루 충만하게 살라고 특별하게 조언한다. ‘행복론’의 첫머리에 그는 ‘현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오슬러의 예일대 강연 내용을 소개했다. 


“과거는 닫아 버리십시오. 지나간 일들은 과거로 묻어 두십시오. 내일과 어제의 짐까지 모두 지고 가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쓰러집니다. 미래나 과거는 모두 닫아 버리십시오. 미래란 바로 오늘입니다.”


오슬러는 젊은 학생들에게 왜 이런 내용의 강연을 했을까? 자신이 과거 의대 졸업시험을 앞두고 장래 문제로 크게 방황했던 시절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영국 사상가 토머스 칼라일이 했던 말 한마디에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우리의 중요한 임무는 먼 곳의 희미한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똑똑하게 보이는 것을 실행하는 일이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지나가버린 과거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고 다가올 미래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오늘만이 확실한 시간이다. 오늘이란 날이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데 집중해야 한다. 모든 것은 오늘에 달렸기 때문이다. 


칼리다사는 시에서, 오늘을 잘 살면 어제가 행복한 꿈이 되고 내일은 희망찬 환상이 된다고 했다. 오늘을 잘 살면 어제와 내일, 즉 과거와 미래까지 충만해진다는 얘기다. 반대로 오늘을 제대로 살지 않으면 어제가 무의미하고 내일이 불행할 수 있다는 뜻이겠다.

 

 우리 집 가훈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가훈인 집도 더러 있다. 두 가지는 사실상 같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곧 미래를 가장 충실히 준비하는 사람 아닐까? 


오늘은 내일의 아버지다.


영국 작가 존 러스킨의 책상 위에는 언제나 조그마한 돌이 하나 놓여 있었다고 한다. 돌에는 ‘오늘’이란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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