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에,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선한 일을 하자.
-존 웨슬리(감리교 창시자)의 좌우명
동서고금의 현자들은 자선에 대해 저마다 멋진 말을 한마디씩 남긴다. 그것은 인생에서 누구나 실천할 가치가 있는 고귀한 사랑이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레프 톨스토이의 이 말을 무척 좋아한다.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다.” 그의 단편 ‘세 가지 질문’에 나오는 문장으로, 자선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강력하게 자선의 실천을 촉구한 사람이 있다. 영국의 저명 신학자이자 사제였던 존 웨슬리(1703~1791). 서두에 소개한 문장은 평소 그가 즐겨했던 말이며, 일종의 좌우명이다. 언제 어디서나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선을 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정도라면 인생 전체가 남을 돕는 삶이어야 하고, 어떠한 핑계도 있을 수 없다.
웨슬리는 영국 국교회(성공회) 사제의 아들로 태어나 일찌감치 신학의 길로 들어섰다. 신학자와 사제, 설교자가 되어 영국과 미국에서 선교 활동을 벌였다. 기독교 주요 교파인 감리교를 실질적으로 창시한 사람이다. 기독 신앙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나는 온 세상을 나의 교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종교 지도자에 머물지 않고 사회개혁 운동을 강력하게 펼친다.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주목하는 실천적 신학 전개가 대표적이다. 특히 노예제 폐지와 감옥 환경 개선은 그에게 큰 과제였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산업혁명으로 새롭게 불거진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웨슬리의 성공적인 삶은 그 시대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달리 설교에 현실성을 분명하게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성경 자구에 얽매여 도덕적 일탈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겁쟁이가 아니었다. 소외된 노동자 농민들에게 진정으로 도움 되는 길을 찾고자 애썼다.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벌어라.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절약하라.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나누어 줘라.” 그가 자주 했던 말이다.
웨슬리의 말이 아니더라도, 자선은 같은 공동체에 몸담고 사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회든 부자와 가난한 자가 다투지 않고 공존하기 위해서는 부자가 가진 것 일부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 “부자들의 잉여분은 가난한 자들의 필요분이다. 잉여분을 소유하는 자는 남의 몫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초기 기독교 신학자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한 말이다. 현재 자기가 가졌다고 모두 자기 것이 아니라는 뜻이리라.
의무로 여겨 억지로 내놓기보다 스스로 기부하는 것은 선행임에 분명하다. 착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큰 기쁨이어서 아무리 장려해도 지나치지 않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자선의 효능을 정확히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