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질병과 장애는 숙명.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라
*건강은 질병이 잠시 휴가를 떠난 상태이다.(헬무트 발터스)
*질병은 쾌락에 부과하는 세금이다.(존 레이)
*질병은 인생을 깨닫게 해주는 위대한 스승이다.(유럽 격언)
*질병은 죽음에 대한 수련이다. 병을 통해 인간은 성숙해진다. 병을 통해 인간은 죽음 저편의 세계를 깊이 묵상할 수 있게 된다.(알베르 카뮈)
*나는 하나의 눈을 잃는 대신 천 개의 눈을 얻었다.(로버트 서먼)
질병과 장애는 인생의 동반자다.
건강은 질병이 잠시 휴가를 떠난 상태라는 독일 과학자 헬무트 발터스의 표현은 탁견이다. 실제로 우리 모두는 질병, 혹은 장애와 더불어 살아간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대학병원에 가보면 회복하기 힘든 중증환자가 왜 그렇게 많은지, 또 장애 시설에 가보면 각종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른다. 나이와 상관없다. 또 사설 운동시설에는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멀쩡하게 걸어 다니지만 이런저런 정신질환 약을 달고 먹는 사람도 많다.
그러니 질병이 있다고, 혹은 장애가 있다고 “왜 나한테만 이런 시련이 닥치느냐”라고 원망하거나 억울해할 필요는 없다. 질병이나 장애가 있다고 반드시 불행한 것도 아니다. 단지 불편할 뿐 불행하지 않다는 증언은 수없이 많다.
서양 최초의 티베트 불교 승려인 로버트 서먼은 대학생 때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지만 다른 한쪽 눈이 건강하다는 사실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질병이나 장애가 있다고 절망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전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한국을 방문해 TV 프로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호주 출신 목사 닉 부이치치.
그는 몸통에 작은 왼발 하나만 달고 태어났다. 어릴 적 심한 우울증에 빠져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으나 ‘신체 장애인이 너 말고도 많다’는 부모 격려에 힘을 얻어 정신적으로는 건강하게 성장했다. 대학에서 회계학과 재무학을 전공했으며, 목사 안수까지 받았다. 왼발의 두 발가락을 사용해 글씨를 쓰고, 발 뒤꿈치와 발가락을 이용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특수장치를 이용해 골프도 치고 수영도 하고 드럼 연주까지 한다. 일찌감치 결혼해서 자녀도 뒀다. 지금은 비영리단체 ‘사지 없는 인생’ 대표를 맡아 전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의 극기(克己) 사례를 생각하면 왠 만한 질병이나 장애는 명함조차 내밀 수 없다.
“희망을 잃으면 팔다리를 잃는 것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자신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가 있다면 그 시련을 이겨낼 만한 능력도 축복으로 받았다고 믿어라.” 닉 목사의 말이다. 그의 극기는 역시 시련에 굴복하지 않는 희망 덕분이다. 그가 입에 달고 사는 ‘나는 행복하다’는 고백이 얼마나 진정으로 다가오는지 모른다.
감당하기 힘든 질병을 경험하다 보면 인생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다. 질병을 인생의 훌륭한 교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가진 탐욕을 걷어내고 세상을 향해 겸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음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질병은 일찍 도래한 일종의 노년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 땅에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겸손하도록 가르친다.(알렉산더 팝)
또 인생의 순리를 가르쳐 준다. “당신은 폭풍우를 잠잠하게 할 수 없다. 그러니 애쓰지 마라.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잠잠히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폭풍우는 지나간다.” 미국 작가 팀버 호크아이의 질병 대처법이다.
본인, 혹은 가까운 사람이 큰 병에 걸렸다면 치료는 의술에 맡기고 삶의 의미를 참되게 되새기는 노력을 해보는 게 어떨까. 매사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 노력, 기도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 마음이 평온해야 몸속 상처가 아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