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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May 27. 2021

4-1 품격,노력하는 만큼높아진다

타고난 멋쟁이는 없어. 남을 배려하는 생각과 말, 행동갈고닦자

<품격에 대한 명언>


*인간은 기품이 있어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인간을 구별한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기품을 지키되 사치하지 말고 지성을 갖추되 자랑하지 말라.(신사임당)

*그들이 저급하게 가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미셸 오바마)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윌리엄 셰익스피어)

*품격은 우연이 아니다. 항상 지적인 노력의 결과이다.(존 러스킨)


<생각 나눔>


품격이란 말이 대유행이다. 서점에 가보면 제목에 품격이 들어간 책이 참 많다. 인간의 품격, 행복의 품격, 삶의 품격, 말의 품격, 생각의 품격, 공부의 품격, 돈의 품격, 의심의 품격…. 수년 전엔 신사의 품격, 황후의 품격이란 TV 드라마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아마 품격이라는 낱말의 뜻이 좋아서일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품격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품성’ 혹은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이다.(국립국어대사전) 기품, 멋, 우아함, 운치 같은 낱말을 연상케 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단 한 번 뿐이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그것도 가치 있는 행복을 찾는다. 세속적 행복을 넘어 가치 있는 행복을 원한다면 품격은 필수다.  사실은 품격을 갖춰야 비로소 온전한 사람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괴테도 이 점을 명확히 했지만, 셰익스피어는 꽃과 비교해서 더 멋진 표현을 남겼다. “꽃에 향기가 있듯 사람에겐 품격이 있다. 그런데 꽃이 싱싱할 때 향기가 신선하듯 사람도 마음이 맑을 때 품격이 고상하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오히려 그 냄새가 고약하다.”


품격은 사람의 안과 밖 모든 것을 반영한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선명하게 드러난다. 나는 품격의 조건으로 대략 이런 덕목들을 생각한다. 정직(신뢰), 양심(염치), 지성, 겸손, 약속, 교양(매너), 검약, 책임감. 보은, 경청, 미소, 외모…. 이런 덕목을 얼마나 갖추느냐에 따라 각자 품격의 수준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은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마음이 맑고 참되어야 한다. 정직한 마음씨와 양심이 그것이다. 예수와 석가, 공자, 마호메트는 이구동성으로 “착하게 살라”라고 가르쳤다. 소크라테스도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품격은 사회적 지위의 높낮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인격과 인품의 질로 결정된다. 지식과 지혜는 기본으로 갖춰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을 위해 배려하는 자세다.


친구나 친척, 직장동료, 이웃 중에 ‘어딘가 격이 있어 보인다’란 생각이 드는 사람을 상상해 보라. 매사에 겸손하고, 약속 잘 지키고, 책임감 있고, 남의 말 잘 들어주고, 그윽하게 잘 웃는 사람 아닌가. 


이런 사람 되기 쉽지 않겠지만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진 다다를 수 있을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이런 요건 다 갖춘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미국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저서 ‘인간의 품격’에서 “인간은 모두 뒤틀린 목재”라고 했다.  비록 뒤틀렸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 인생 아닐까 싶다. 맹자가 특별히 강조한 수신(修身)도 같은 의미라 생각된다. 결국 개개인의 품격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어내는 훈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갖춰지는 것인가 보다.


외모도 갈고닦으면 격이 달라질까. 노력하면 조금 나아지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족하다고 상심하진 말자. 현인들이 멋진 말로 우릴 위로해 준다. 겉보다 속이며,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품격이란다.


“사람들은 흔히 기품을 겉모습이나 패션에 관련된 말이라 여기곤 한다. 그건 심각한 오해다. 기품이란 훌륭한 취향, 우아함, 균형과 조화의 동의어다.(파울로 코엘료)


“폐포파립(敝袍破笠)을 걸치더라도 행운유수(行雲流水)와 같으면 곧 멋이다. 멋은 허심하고 관대하며 여백의 미가 있다. 받는 것이 멋이 아니라 선뜻 내어주는 것이 멋이다.”(피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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