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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n 21. 2021

4-10 경청의 321 화법

3분간 듣고, 2분간 맞장구치고, 1분간 말하라

<경청에 관한 명언>


*귀는 친구를 만들고 입은 적을 만든다.(탈무드)

*사람의 귀가 두 개, 입이 한 개인 이유는 말하는 것보다 두 배를 더 들으라는 뜻이다.(에픽테토스) 

*개미보다 설교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개미는 말이 없다.(벤자민 프랭클린)

*어떠한 칭찬에도 동요하지 않는 사람도 자신의 이야기에 마음 빼앗기고 있는 상대방에겐 마음이 흔들린다.(쟈크 워드)

*현명하고자 한다면 현명하게 질문하는 방법, 주의 깊게 듣는 태도, 그리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 말을 그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레프 톨스토이)



<생각 나눔>


“인생에서 성공을 A라고 한다면 성공 법칙을 A=X+Y+Z으로 나타낼 수 있다. X는 일하는 것, Y는 노는 것이다. 그러면 Z은 무엇인가? 그것은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인류가 낳은 최고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과학자다운 화법이긴 하지만 그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 말 많은 사람을 몹시 싫어했던 모양이다. 실제로 그는 ‘과학자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제자들의 물음에 “입은 적게 움직이고 머리를 많이 움직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자라고 해서 실험실에 틀어박혀 외로이 연구만 한 사람이 아니다. 그의 대인관계, 인맥관리 능력은 상위 0.001%다. 미국과 이스라엘 대통령, 벨기에 여왕, 인도 시인 타고르, 독일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배우 찰리 채플린과 깊이 교제할 정도였다.


비결은 경청과 침묵이었다. 호기심이 유난히 많았던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질문을 하고 열심히 듣는 편이었다.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보다 귀 기울여 듣고   리액션을 잘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는가.


경청은 동서고금 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덕목이다. 최고의 화법은 경청이라고 다들 인정하고 말하지만 실천은 그리 쉽지 않다.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다’고 말하는 사람조차 듣지 않고 말하기 바쁘다. 나이 들수록 심해진다. 


왜 그럴까. 듣지 않고 말하길 좋아하는 이유는 십중팔구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내세울만한 자신의 이력과 경험, 가족과 직장, 지식 따위를 드러내고자 안달이 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말 들어주는 것 가족이나 절친 아니면 누구에게나 고역이다. 시기 질투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반대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들어줘야 마음을 얻을 수 있음을 알고 실천한다. 누군가 상처를 받아 힘들어할 때 사랑의 눈빛으로 들어주는 것이 상책이다. 교훈적인 말이나 조언도 필요 없다. 정신과 의사나 심리  상담사가 귀 기울여 들어주는 치료법을 쓰는 이유다. 


상대방이 잔뜩 화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1시간 정도만 들어주면 대부분 진정된다. 직장에서도 경청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아랫사람이나 동료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는 과정은 집단지성을 도출하는데 필수다. 전통적이고 위계적인 리더십이나 인간관계로는 구성원의 호기심과 창의성,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경청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러나 쟈크 워드의 말을 들어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경청을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떠한 칭찬에도 동요하지 않는 사람도 자신의 이야기에 마음 빼앗기고 있는 상대방에겐 마음이 흔들린다.”


대화할 때 듣기와 말하기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하는 게 가장 좋을까. 딱히 정답이 있을까마는 내 친구는 321법칙이 최고라고 주장한다. “3분간 듣고, 2분간 맞장구치고, 1분간 말하라.” 좋아 보이긴 하지만 동급의 만남이라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토크계의 전설이자 한때 세계 최고 앵커라 불렸던 래리 킹도 경청을 중시했다니 애써 노력하긴 해야겠다. 그는 저서 ‘대화의 신’에서 이렇게 말했다. “말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남의 말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선 향기가 난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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