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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n 30. 2021

4-14 문학과 예술은 품격의
필수 조건

교양과 인격을 연마하는 최고의 공부. 감상을 넘어 창작에 도전하자

<문학, 예술에 관한 명언>


*돈을 버는 것도 예술이고 일을 하는 것도 예술이고 성공적인 사업을 하는 것도 예술이다.(앤디 워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기회는 달아나고 실험은 불확실하고 판단은 어렵다.(히포크라테스)

*시와 예와 음악은 군자를 이루는 힘이다.(공자)

*음악은 야만인의 가슴을 쓰다듬고, 돌을 무르게 하며, 마디가 있는 나무를 휘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윌리엄 콩그리브)

*미술은 본질적으로 나약한 인간상을 보완해 주고 보다 숭고한 가치를 향한 열망을 되살려준다.(알랭 드 보통)



<생각 나눔>


공자를 생각하면 아주 고리타분한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 무려 2500년 전에 살다 간 위대한 윤리 철학자였으니 현대인의 정서에 맞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시인이자 음악가였다. 시와 음악을 마음껏 즐기며 살았으니 현대적 기준으로 보더라도 최고의 멋쟁이 아닐까 싶다.


공자는 춘추시대 시가를 한데 모아 시경(詩經)을 편찬했으며, 아들과 제자들에게 시 공부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얘들아 너희는 왜 시를 공부하지 않느냐. 시는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관찰력을 키우며,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고 원망을 하더라도 사리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게 한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또 공자는 평소 노래를 즐겨 불렀으며 악기도 곧잘 연주했다. 언젠가 전통 음악에 속하는 소(韶)를 접하고는 너무 감동한 나머지 3개월 동안 음식 맛을 잃었다고 한다.

 

공자는 “시와 예와 음악은 군자를 이루는 힘”이라고 했다. 범위를 조금 넓히면 시는 문학이고, 음악은 예술 아닐까 싶다. 문학과 예술을 모르고는 군자, 즉 완성된 인격자가 될 수 없다는 뜻이겠다. 당시엔 공부의 최종 목표가 군자였다. 


그런데 21세기 우리네 현실은 어떤가. 입시에, 취업에, 직장 일에 파묻혀 젊은 시절엔 문학과 예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살아간다.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고등학교 청소년 시절에는 현실적으로 이를 접하기 어려운 구조다.


문학과 예술이야말로 교양과 인격을 연마하는 최고의 공부임에도 이를 외면한 채 입시 준비에 찌들어 산다. 시, 소설, 희곡, 연극, 음악, 미술, 서예, 조각… 이를 즐기는 게 아니라 입시에 도움되는 범위와 수준을 익히는데 그친다. 공자가 환생이라도 하면 “무슨 교육을 이따위로 시키느냐”라고 호통칠 것 같다.


그렇다. 문학과 예술은 당장 입시나 돈벌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인생을 즐기고 품격 있는 사람이 되는데 필수이므로 너나없이 각별하게 비중을 둬야 할 것 같다. 문학과 예술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학부모들, 아니 교육 당국이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줬으면 좋겠다.


시는 사람의 생각을 음악적 운율로 표현하는 언어의 조합이다. 시를 통해 우리는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온갖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소설을 읽거나 쓰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생기며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소설가 황순원은 “시는 젊었을 때 쓰고, 산문은 나이 들어 쓰는 것이다. 시는 고뇌를, 산문은 인생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읽는 것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얼핏 든다. 그렇다고 두 가지를 굳이 나이로 구분할 필요까지 있을까 싶다. 나는 지금 두 가지를 열심히 읽고 있지만 언젠가 두 가지 모두 공들여 써볼 생각이다. 모두가 동참했으면 좋겠다.


음악과 미술로 대표되는 예술은 교양의 씨를 뿌리고 인격의 꽃을 피우게 한다. 단순히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열정을 갖고 창작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를 위하든, 남을 위하든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활동보다 더 고귀하고 멋있는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순수하기에 좋다. “어린이는 모두 화가다. 화가란 커서도 그 어린이의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파블로 피카소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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