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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처럼 Jul 14. 2021

5-4 명예는 돈이나 권력에 앞선다

출세하려고 세 가지 다 취하려는 건 과욕이며, 사고 유발 가능

<명예에 관한 명언>


*이름은 큰 재산보다 값지고, 명성은 은보다 금보다 낫다.(성경)

*명예를 얻는 길은 정도(正道)를 행하는 데 있다.(프랜시스 베이컨)

*자랑스럽게 사는 것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때 사람은 자랑스럽게 죽어야 한다.(프리드리히 니체)

*명예를 좋아하는 자는 명예 때문에 망한다.(사마천) 

*명예는 물 위의 파문과 같으니, 결국은 무(無)로 끝난다.(윌리엄 셰익스피어)



<생각 나눔>


젊은이들에게 출세의 주요 세 가지 요건을 꼽으라면 명예, 돈, 권력으로 수렴되지 않을까 싶다. 성공과 행복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라 생각해서일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모두가 추구하는 것이어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셋 다 갖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론 자기 능력에 한계를 느껴 한 가지, 혹은 두 가지에 집중하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욕심이다. 셋 중 한 가지를 갖게 되면 다른 두 가지는 크게 힘 들이지 않고도 얻을 수 있기에 기를 쓰고 모두 가지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낭패당하는 사람을 우리는 자주 본다.


이와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말이 생각난다. 집권 초기 그는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벌써 출세한 사람들입니다. 고등고시에 합격했거나 정부 주요 보직을 맡아 명예와 권력을 한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거기다 돈까지 갖겠다고 나서면 사고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청렴한 공직자가 되십시오.”


사람에겐 인정 욕구라는 게 있다. 남들에게서 훌륭하다고 칭송받고 싶은 마음 말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명예를 중시하는 이유다. 명예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이름이나 자랑, 또는 그런 존엄이나 품위’를 말한다.(표준국어대사전) 사회적, 도덕적으로 두루 인정받아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적이나 성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명예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출세의 최고 수단으로 여겨진다. 돈이나 권력에 앞서는 게 거의 확실하다. 돈이나 권력이 아무리 많다 한들 명예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우리는 명예라는 낱말을 즐겨 사용하는가 보다. 명예회장, 명예교수, 명예박사, 명예회원, 명예시민….


명예를 구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명성과 자랑거리가 그것이다. 명성이란 이름값이다. 사람이 살며 이름값을 못하면 헛수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잘 말해준다.

 

단지 명성이 높다고 해서 명예로운 것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자랑스러운 태도나 행동이 필요하다. 명성이 다소 낮더라도 자랑스러운 행동에 힘입어 한 순간에 명예를 얻는 사람도 있다.

  

명예를 얻고자 할 때 정도를 걷는 것이 중요하다. 옳은 길을 걷지 않고 명예를 얻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설령 얻었다 해도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인들은 입을 모아 이 점을 강조한다.


“명예는 밖으로 나타난 양심이며 양심은 안에 깃든 명예이다.”(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부귀와 명예는 그것을 어떻게 얻느냐가 중요하다. 도덕에 근거를 두고 얻은 부귀와 명예라면 산골에 피는 꽃과 같다.”(나폴레옹 1세) “사기 쳐서 성공하기보다는 명예롭게 실패하라.”(소포클레스)


명예는 얻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는 더 힘들고 어렵다. 볼테르는 “너무나 유명해진 이름은 얼마나 무거운 짐이 되는지 모른다”라고 했으며, 헤라클레이토스는 “명예는 신도 인간도 모두 노예로 만든다”라고 했다. 또 퇴계 이황은 “부귀는 흩어지는 연기와 같고 명예는 날아다니는 파리와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명예는 돈이나 권력과 달리 설령 부질없다 해도 우리 모두 힘써 구하고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이다. 우리네 행복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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