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처럼 Jul 16. 2021

5-6 권위 없는 권력은 허무하다

공감능력 발휘해야 감동 생겨.가족 간에도권력 아닌 권위 필요

<권력에 관한 명언>


*지식이 많지만 권력이 없는 것은 사람에게 가장 쓰라린 고통이다.(헤로도토스)

*권력은 불과 같다. 너무 멀리하면 춥고, 너무 가까이하면 화상을 입는다.(레프 톨스토이)

*몸과 마음은 도가 높아질수록 편안해지고 권세가 높아질수록 위태로워진다. (사마천)

*권력자는 바보들의 존경을 받고, 부자나 어린애들에겐 감탄의 대상이 될지 모르나 현자들에겐 모욕의 대상이 된다.(헨리 발나브스)

*인간이 열망해야 할 유일한 권력은 스스로에게 행사하는 권력이다.(엘리 위젤)



<생각 나눔>


인간의 욕망, 혹은 욕심 가운데 권력욕은 명예욕이나 금전욕에 비해 조금도 작지 않다. 출세와 행복의 필수 요건으로 간주되기 때문일 것이다. 공직이나 정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더하다. 정치의 경우 ‘교도소 담장을 걷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각계 엘리트들이 부나비처럼 몰려든다.  


모든 권력은 크면 클수록 더 외롭고 힘들다. 왕정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현대 민주국가에서도 마찬가지다. 권력의 무상함은 보편적 진리에 속한다 해서 틀리지 않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불행은 불문가지다. 미국 대통령들도 퇴임 후 한결같이 허무함을 토로한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대통령이 되는 것은 교수대로 가는 사형수와 같은 느낌”이라 했고, 33대 해리 트루먼은 “백악관은 지옥 같은 흰색 감옥”이라 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나없이 권력을 추구하는 이유는 뭘까. 권력욕이 인간 본성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힘, 정당한 방법으로 획득한 공인된 힘을 갖는 걸 누가 마다할 것인가. 그 반대는 거의 굴종이니 말이다.


권력은 정치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직장, 친구 집단, 가정 등 사람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 권력관계가 형성된다. 직장에서의 승진 경쟁과 가정에서의 TV 채널권 시비도 권력 다툼에 다름 아니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어린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권력 행사를 대놓고 비판한다.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자녀에게 당신이 밥을 먹여준다고 하자. 당신은 그저 아이의 수고를 덜어주려고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아이의 행복보다 자신의 권력욕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이순희 역 ‘행복의 정복’)  


권력이 본질적으로 강압적이며 약한 자를 구속하는 나쁜 속성을 갖고 있지만 일상에 엄연히 실재하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니 권력의 원리와 실체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제대로 능력을 갖췄음에도 조직에서 실패하거나 힘들어하는 사람을 보면 권력관계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미국 작가 로버트 그린의 말을 들어보자. “권력을 잘 다루면 다룰수록 당신은 더 나은 친구, 더 나은 연인, 더 나은 남편, 더 나은 아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 권력 게임이 불가피하다면 그것을 거부하거나 서투르게 다루는 것보다는 게임의 달인이 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안진환, 이수경 역 ‘권력의 법칙’)


그렇다. 자신의 권력을 직접 행사하든 남의 권력을 적절히 활용하든 정당한 방법으로 남에게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권력 행사 방법이 정당하다 해도 지속 가능성은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권력보다 권위’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권위는 권력과 달리 자발성을 전제로 한다. 권력이 위에서 오고, 지위에서 비롯되며, 타율적 복종을 전제로 한다면 권위는 아래에서 오고, 능력에서 비롯되며, 자발적 참여의 모습을 띤다. 권력은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사상누각일 수 있지만 권위는 존경과 사랑으로 다져지기에 지속성이 있다.


권위 없는 권력은 허무하다. 언제 어떤 위치에 있든 권력자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공감 능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공감은 감동을 부른다. 그럴 때 권위가 생긴다. 가족 간에도 권력 대신 권위가 행사되는 게 좋다.

작가의 이전글 5-5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