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씽킹, 사회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다
디자인씽킹은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만 쓰이는 도구가 아닙니다. 공공행정, 교육, 사회복지, 환경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도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서 10년간 근무하면서, 과연 대학교에서 디자인씽킹의 혁신이 움틀 수 있을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대학교, 공공기관 등은 세상 그 어디보다도 더 딱딱하고 경직된 사회이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도전의식이 생겼습니다. 대학교에서 창의적인, 디자인씽킹스러운 업적을 남겨보자고!
아래는 디자인씽킹이 공공과 교육 분야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 실제 사례입니다. (제가 대학교에서 남긴 성과는 추후 다른 글로 전할게요.)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은 한때 “미국에서 가장 방문하기 싫은 곳”으로 악명 높았습니다.
긴 대기 시간, 복잡한 서류, 불친절한 응대까지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디자인씽킹 전문가들과 함께 시민의 ‘경험’을 중심에 둔 개편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직접 민원 현장을 관찰하고, 실제 민원인을 인터뷰하며 다양한 불편 지점을 도출했으며, 이러한 공감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사전 온라인 예약 시스템 개선
대기 중 실시간 진행 상황 안내
서류 간소화 및 시각 중심 가이드북 제공
직원 교육 개편 및 피드백 시스템 도입
그 결과, 시민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고, DMV는 ‘관공서 혁신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관점에서 문제를 다시 보는 방식, 즉, 공감역량이었습니다.
기후 위기, 교육 격차, 차별, 의료 불평등, 정부 역량 부족 등 오늘날 세상은 수많은 문제들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많지 않습니다. ‘Design for Change’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교육 혁신 운동입니다.
인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등교길마다 쓰레기 더미를 지나야 했습니다.
“이건 원래 그런 거야”라는 어른들의 말 대신, 한 교사는 디자인씽킹을 아이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아이들은 관찰(Observe)과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주변 어른들과 직접 대화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그 결과, 마을에 ‘청소의 날’을 지정하고, 벽화를 그려 주민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며, 아이들이 스스로 깨끗한 등굣길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창업자인 Kiran Bir Sethi에 대해서 주요 언론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녀는 젊은이들이 권한을 부여받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으로 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키란은 산업 디자이너로서의 배경을 바탕으로, 인도 전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최초의 디자인씽킹 가이드를 개발하는 데 크게 의존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후 인도 전역으로 확산되어 60개국 이상이 참여한 글로벌 교육 운동으로 발전했으며, 디자인씽킹이 아이들의 자발성과 공감 능력을 이끌어내는 도구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디자인씽킹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공무원, 교사, 시민, 학생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사람 중심 문제 해결 도구입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정답을 찾는’ 대신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해보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