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학 설립_성공 노하우 3

3. 국제화 관련 전문 인력 배치 및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 운영

by 정병익

국제대학, 탄탄한 맨파워 없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국제대학은 단순한 조직 확장이 아닙니다. 전혀 다른 철학과 방식, 전문성을 요구하는 별도의 체계입니다. 그런데 많은 대학이 국제대학을 설립하면서 기존 부서에서 일부 인력을 잠시 차출하거나,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인력을 배치하는 등 단기적 편의에 의존하곤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필연적으로 한계를 드러냅니다. 국제대학이 지속가능하고 전략적인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담 인력의 양적·질적 확보가 핵심 요건입니다.

아래에 그 구체적인 방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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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리더십 선임이 우선입니다

국제대학 학장은 단순한 행정 관리자가 아니라, 조직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이끄는 전략적 리더여야 합니다.

국제 교육에 대한 경험과 철학, 글로벌 파트너십 운영 역량을 갖춘 인물을 학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유학생 유치를 해봤거나, 영어로 수업을 해봤거나 혹은 국제교류를 해본 사람 등 국제 대학 운영에 필요한 경험치 중 하나라도 갖춘 사람을 선임해야지 대학 내 순번에 맞춰 순환 보직처럼 학장을 선임하는 것은 가장 무책임한 인사입니다.

필요한 경우, 학장을 보좌할 부학장 1~2명을 함께 구성하여 교무, 학생, 행정 등 기능을 분담하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부학장 중 1명은 Faculty management 혹은 research 관련이면 좋고, 나머지 1명은 대외 협력, AACSB같은 인증, QS 랭킹 같은 것을 담당하는 것이면 이상적입니다.

내부 인재만으로 한계가 있다면, 외부의 국제 교육 전문가, 글로벌 기업 출신 박사급 인재, 외국인 교수 등의 영입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리더가 누구인가에 따라 국제대학의 신뢰도와 추진력이 달라집니다.


✅ ② '미니 본부' 수준의 조직 체계로 출범해야 합니다

국제대학은 단순히 교수 몇 명과 행정 인력 한두 명으로 구성될 수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일반 대학 본부에 교무처장, 학생처장, 사무처장이 있듯이, 국제대학에도 교무 담당, 학생 서비스 담당, 행정 담당 등 각 기능별 책임자를 명확히 둬야 합니다.

이들 인력은 단기 순환 보직이 아닌, 장기적 비전과 헌신을 바탕으로 한 책임형 인사가 되어야 합니다.

국제대학은 ‘기존 인력 재배치’로는 운영되지 않습니다. 새로운 전문 인력 중심의 독립 조직으로 출범해야 합니다.


✅ ③ 국제교류 조직과의 유기적 연계 또는 통합 운영

국제대학과 국제교류처는 밀접한 업무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대학이 여전히 국제교류처장을 순환형 보직으로 운영하고 있어, 지속적인 전략 추진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국제대학 학장이 국제교류처장을 겸직하거나, 국제교류 부총장 체제를 도입해 중장기적 비전을 갖고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국제교류처는 외국인 유학생 입학, 숏텀 프로그램 운영, 비자 및 행정관리, 교육부 지표 대응 등 다양한 전문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따라서 행정력과 외국어 소통 능력, 국제 마케팅 역량을 갖춘 실무형 전문가를 다수 확보해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순환보직 중심의 국제교류 행정은 국제대학을 성장시키기 어렵습니다.


✅ ④ 전 학내 부서의 '글로벌 전담 인력' 지정이 필요합니다

국제대학이 아무리 잘 운영되더라도, 대학 전체가 외국인 학생을 이해하고 지원할 수 없는 구조라면 지속가능한 운영이 어렵습니다. 지방의 한 대학은 100% 영어로 운영되는 국제대학을 만들고 외국인을 대거 유치했습니다. 그런데 본교 학생처에 운영하는 장학 프로그램 챌린지가 모든 단과대 학생에게 기회를 오픈하고, 유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해놓고는 홍보 자료도 모두 한국어, 장학 프로그램 신청도 한국어로 만들어놨습니다. 결국 유학생은 1명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국제대학, 국제교류처만 변화해서는 안됩니다. 학교 전체가 유학생을 케어하는 마음가짐과 실질적인 변화가 요구됩니다.

학사지원팀, 총무팀, 기획처, 시설팀 등 모든 부서에서 외국인 학생 대응을 위한 전담 인력을 최소 1명씩 배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외국인 학생들은 비자, 보험, 생활, 진로, 취업 등 다양한 행정 이슈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슈를 국제대학만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 ⑤ 명확한 성과 평가 및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 운영

국제대학은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실험하고 확장하는 전략 조직입니다. 따라서 성과 중심의 평가와 보상 체계를 분명히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제대학이 단순한 ‘부속 조직’이 아닌 전략적 기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학사 운영, 유학생 유치, 졸업생 진로, 파트너십 성과 등 정량·정성 지표에 기반한 성과 평가 기준이 설정되어야 합니다.

교수와 직원 모두에게 기여도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 차별화된 승진·보직 기회, 해외 연수 및 네트워크 확장 지원 등이 제공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된 인재에 대해서는 조직 내에서 실질적인 동기부여와 인정이 뒤따라야 지속적인 몰입이 가능합니다.

국제대학의 성공은 결국 사람의 동기와 헌신에서 비롯됩니다. 성과가 눈에 보이고, 그에 따른 보상이 따르는 구조는 인재를 끌어오고, 머물게 하며, 성장하게 만드는 가장 실효성 높은 전략입니다. 타 단과대학과 달리 왜 국제 대학만 별도의 보상을 해야하는지 내부의 반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제대학이 대학 전체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명확히 내외부에 공유하고, 국제대학에서 근무하는 것이 타 단과대학보다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를 이해시킨다면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우송대 솔브릿지와 같이 이미 그렇게 운영하는 성공 사례 역시 많습니다.


국제화는 한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대학 전체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국제대학은 ‘그냥 만들었다고’ 굴러가는 조직이 아닙니다. 글로벌 감각과 교육 철학,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 확보 없이 국제대학의 운영은 출발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 설계 초기부터 리더십, 인사 시스템, 조직 구조, 타 부서와의 연계까지 치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국제대학이 대학 전체의 국제화를 견인하는 진정한 전략 조직으로 자리 잡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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