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이제 수익도 전략이다
대학 하면 학문과 교육, 연구가 먼저 떠오르죠. 하지만 최근엔 ‘수익사업’이란 단어도 대학의 중요한 전략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등록금 동결, 국고지원 축소,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재정 압박을 받는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돈 버는 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대학이 무슨 장사야?” 하고 고개를 갸웃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수익사업은 단순히 돈벌이를 넘어서,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교육·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대학들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까요? 국내외 사례들을 바탕으로 수익사업의 유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대학이 소유한 토지, 건물 같은 자산을 직접 개발하거나 임대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1.1 부동산 개발
대표적인 사례가 건국대학교의 ‘스타시티’입니다. 캠퍼스 인근 부지를 개발해 주상복합건물로 탈바꿈시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죠.
아래는 관련 기사를 대략 요약한 것입니다.
"2007년 시작된 건국대학교 법인의 스타시티 사업은 대학 발전의 탄탄한 토대가 되고 있으며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의 강한 결단력과 추진력의 결실이다. 김 이사장은 학교 설립자인 고 유석창 박사의 맏며느리로서 2001년 취임해 법인이 보유한 부동산을 개발해 장기적인 학교발전 재원을 마련하자는 구상에 따라 진행됐다. 스타시티 사업은 방치돼 있던 유휴지를 활용해 연건평 20여만 평 규모의 주거 및 상업시설을 세우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이다. 지금은 강북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건대입구역 바로 앞에는 롯데백화점, 신세계 이마트와 11개의 영화관 등을 포함한 상가, 초특급 시니어타운이 들어서 초고층 ‘건국타운’이 만들어지고 있다. 스타시티 프로젝트의 성공은 곧바로 건국대 발전의 토대로 직결되고 있다."
(출처: https://www.sisa-news.com/news/article.html?no=45204)
최근에는 남서울대, 동명대 등에서 UBRC 같은 시니어 타운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아래 관련 기사를 참조하세요.
"충남 천안의 남서울대(총장 윤승용)가 국내 최초로 시니어 기숙형 대학인 ‘남서울대 UBRC(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를 추진한다. 남서울대는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대학 기반 은퇴자 공동체(UBRC)’를 한국형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UBRC위원회(위원장 김종률)와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대학 캠퍼스에 자연 및 고령 친화적인 첨단 시니어기숙사 1000실을 건설한다고 19일 밝혔다. 남서울대 UBRC는 노인주거시설 생활 지원 서비스를 넘어 건강 관리 및 교육에 중점을 둔 개념으로 국내에서 처음 도입되는 시스템이다. 남서울대는 대학 인프라와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생활 습관 교육과 예방의학 기반의 건강 장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대학과 연계한 순환 거주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별 특성화 교육과정을 경험하고, 지역 명소를 방문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등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 일반 시니어타운과 달리 대학의 젊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미국의 UBRC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각도 넓혀갈 방침이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6197275h
1.2 임대 사업
학교 정문 앞이나 유휴 공간에 스타벅스, 맥도날드 같은 프랜차이즈를 유치해 임대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이런 식으로도 대학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요.
대학이 보유한 연구 성과와 지식을 외부에 이전하거나 창업으로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입니다.
2.1 기술지주회사 설립
대학이 출자해 만든 기술지주회사는 자회사를 통해 연구성과를 사업화합니다. 서울대, KAIST 등은 이 구조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2.2 TLO(기술이전 전담기구)
미국 대학들은 TLO를 통해 연구결과를 외부 기업에 라이센싱하며 연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MIT, Stanford가 대표적인 모델이죠.
교수, 학생이 참여하거나 대학이 직접 운영하는 기업을 통해 교육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3.1 학교기업 운영
출판사, 여행사, IT기업 등을 학교가 직접 운영합니다. 교육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죠.
3.2 교원 창업
교수님이 연구한 기술로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대학은 기술지분 또는 수익 일부를 공유합니다.
3.3 학생 창업
학생이 창업한 기업에 공간, 멘토링, 자금 등을 지원하고 간접적인 성과를 얻는 모델입니다. 최근엔 창업지원단을 따로 둔 대학도 많아졌어요.
교내 구성원이나 외부인을 대상으로 한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직접 운영하거나 위탁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예시: 대학 내 카페, 편의점, 서점, 식당 등
대학 내 핵심 기능과 연계하면서도 독립적인 수익 모델을 갖춘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5.1 대학병원 운영
진료 수익은 물론, 임상연구와 교육이 함께 이뤄지는 핵심 수익원입니다. 세브란스병원, 아산병원 등이 대표적이죠.
5.2 장례식장 운영
대학병원과 연계해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이 가능하죠.
5.3 부속 유치원·학교 운영
유아교육과나 교육학과와 연계해 부속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대학의 전문성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연구 용역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입니다.
6.1 평생교육 프로그램
성인학습자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강좌입니다. 요즘엔 AI, ESG, 리더십 등 다양한 주제가 인기입니다.
6.2 온라인 콘텐츠 판매
MOOC, 자체 유료 강의, 전문 과정 등도 수익사업으로 활용됩니다.
6.3 연구 용역 및 컨설팅
대학 연구소가 외부 기관과 계약을 맺고 연구를 진행하거나 정책자문, 컨설팅 등을 수행하는 모델입니다.
대학 법인이 외부 기업을 직접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장기적인 수익모델로 발전시키는 전략입니다.
예시: 연세대학교가 ‘네추럴웨이’를 학교법인 명의로 직접 인수한 사례
기존 연세유업, 세브란스병원 등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전략적 M&A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이 유형은 기존 기술지주회사를 통한 간접투자와는 구분되며, 법률, 회계, 교육에 모두 통달한 전문가의 자문과 함께하는 구조 설계가 필수적입니다.
대규모 기부금과 기금을 자산으로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으로,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활발히 활용 중입니다.
예시: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는 자체 투자운용팀을 통해 50조 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며, 연 8~1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국내 대학들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나, 법적 제한과 규모의 한계로 본격적인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대학이 수익사업을 한다고 해서, 교육과 연구라는 본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연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기반’을 만드는 일이라고 보아야겠죠. 수익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입니다. 이 수단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이것이 앞으로 대학 경영의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