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차별화된 전략과 구조 없이 기존 단과대 중 하나처럼 운영
많은 대학들이 국제대학을 설립하면서도, 이를 완전히 새로운 전략 단위나 글로벌 조직 체계로 인식하지 않고, 단순히 기존 학사 운영 시스템 위에 덧붙이는 수준에서 머무른다. 이러한 방식은 국제대학이 학내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닌 ‘기존 단과대 중 하나’로 취급되도록 만들며, 결과적으로는 독립적 정체성, 자율성, 운영 차별화를 모두 잃게 만든다.
국제대학은 전통적인 국내 중심의 학사 체계와는 철학, 대상, 방식, 목표가 모두 다른 조직이다. 기존 학과 구조나 행정 절차에 얹어놓고 운용하면, 유학생들은 각종 행정 서비스에서 불편을 겪고, 교수진은 글로벌 기준에 맞는 커리큘럼 설계와 평가 방식에 있어 제약을 받게 된다. 나아가 국제대학만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된 운영 방식이 없다면, 조직 내부에서조차 “왜 국제대학이 필요한가?”에 대한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고립되기 쉽다.
1. 철학과 구조가 다른 국제대학을 ‘기존 틀’에 끼워 맞추는 문제
국제대학은 기존 국내 학사 체계와는 철학, 대상, 방식, 목표가 모두 다른 조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학들이 이를 단순히 기존 단과대 체계나 행정 시스템 위에 얹어놓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 결과 유학생들은 행정 서비스에서 불편을 겪고, 교수진은 글로벌 기준의 커리큘럼이나 평가 설계에서 제약을 받는다. 국제대학 고유의 성격과 목적이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이해받지 못한 채 고립되기도 한다.
2. 조직 내 위상과 권한의 부재
대학 내에서 국제대학은 종종 ‘하위 조직’으로 간주되며, 예산과 인사, 행정적 자율성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기민한 운영이 어렵고, 전략적 투자에서도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국제대학이 내부에서 존재 이유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조직 위상의 명확한 정의와 리더십 권한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3. 차별화된 등록금 없이 글로벌 교육을 감당하는 현실
글로벌 기준의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유지하기 위해선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동일한 등록금 구조 아래에서는 교육 품질이 희생되거나 외국인 교원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재정적 자율성과 독립성 없이 지속가능한 국제교육을 논하기는 어렵다.
4. 행정 및 학사 시스템에서의 언어 장벽
행정 시스템과 학사 운영이 한국어에 집중되어 있으면, 유학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소외감과 불신을 경험하게 된다. 국제대학이 글로벌 조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운영 전반에 걸쳐 영어가 병행 또는 기본 언어로 작동해야 하며, 조직 문화 자체가 이중언어 환경에 최적화되어야 한다.
5. 글로벌 감각 없는 리더십
국제대학의 정체성과 방향성은 리더십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교육 경험이 부족하거나 국제 네트워크가 없는 인사가 인맥 위주로 임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구성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에서도 신뢰를 잃는 요인이 된다.
국제대학은 단지 외국인 학생을 위한 전용 학과가 아니다. 대학의 국제화 전략과 교육 혁신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행 시스템에서는 여러 제도적, 구조적 한계로 인해 국제대학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이제는 국제대학의 위상, 자율성, 재정 구조, 언어 정책, 리더십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