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밟고

-bloom on the path

by 금희

어찌할 수 없는 하루는, 길이 됩니다.
어떤 날엔 웃음길,
또 어떤 날엔 울음길.
그리고 아주 가끔,
숨을 트는 잔잔한 바람길이 놓입니다.

하루의 끝엔 나를 기다리는
수많은 ‘나’가 있습니다.
어떤 길을 걸어왔든,
그 ‘나’를 품어줄 따뜻한 나,
그리고 조용히 곁에 앉은 기억들.

그 길 위에 수를 놓습니다.
화사히 피어나진 못했어도,
머물다 사그라진 순간들을
꽃으로 뿌렸습니다.

시간을 걷고,
기억을 만지고,
잊혀진 날들을 되짚으며
그렇게,
꽃이 시(詩)가 되었습니다.


시는 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