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의 그림은 젊은 시절 잡스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현재 최고의 기업으로 애플을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예전 같은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잡스의 애플과 지금의 애플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애플이 만드는 제품들은 최고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품의 퀄리티 면에서는 대부분 수긍이 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애플의 이미지는 제품을 잘 만드는 제조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애플이 보여주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놀랍고 당황스럽습니다.
애플이 CPU 성능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하게 될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가장 성능 좋고 마감이 깔끔한 제조업의 강점을 내세울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적어도 잡스 시절의 애플은 스타트업의 매력이 풍기는 대기업이었습니다.
애플이 예전과 달라진 이유.. 애플은 이제 완전한 프로가 된 것이죠.
창의성은 “아마추어” 에게서 나옵니다. 프로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정의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성과 지속성으로 정의될 것 같습니다. 효율성과 지속성은 창의성과 혁신과는 반대편에 서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현재 팀 쿡의 애플은 효율성과 지속성의 화신 같은 모습 아닐까요? 너무도 완벽한 프로의 모습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매우 아마추어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하려는 일들은 프로의 눈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성공했으니 다행이지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고, 손 안의 컴퓨터라며 스마트폰을 제시하는 모습은 세상 물정 모르는 아마추어나 시도할 무모한 도전이었죠.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났던 사건은 그가 얼마나 아마추어적인가 잘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애플도 그렇고, 구글도 그렇고, 메타(구 페이스북)도 그렇고, 아마존도 그렇습니다. 그들에게서 예전의 향기가 안나는 이유는 너무도 그들이 거대한 프로가 되었기 때문 일 겁니다.
잡스가 살아있었다면 어떨까요? 영원히 철들지 않는 사람. 아마추어의 정신이 살아있는 사람. 갑자기 현재에 살아있는 누군가가 떠오릅니다.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그는 참 철딱서니 없는 아이 같은 어른입니다. 아주 아마추어적인 사람이죠. SNS에 올리는 많은 글들의 내용을 보면 참 어른스럽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는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창의성과 혁신의 아이콘입니다.
팀 쿡이 애플을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습니다. 하지만 기업차원에서 봤을 때 팀 쿡은 애플을 세계 1위로 올려놓은 최고의 CEO입니다. 프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죠.
세상은 프로들이 이끌어갑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아마추어들의 도전이 필요합니다. 아마추어들이 프로가 되고 또 다른 아마추어가 나오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프로란 적정한 노력의 정도를 파악한 뒤 그 알맞은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아마추어같이 쓸데없이 열심히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프로가 되어도 창의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효율의 덫에서 빠져나와야 할 것입니다. 프로만이 살아남는 시대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마추어적인 마음의 힘이 통할 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