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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Feb 11. 2022

"할머니의 상경" 그림으로 이야기 만들기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어촌의 풍경 (iPad 7, AdobeFresco)

어촌의 날이 밝았습니다.

어부들은 하루 일과를 준비하고 고단하지만 보람된 하루를 만들기 위해 바다로 나갑니다.

다행히 만선의 기쁨을 누리며 바다가 허락한 소중한 것들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시장 풍경 (iPad 7, AdobeFresco)

할머니는 시장에서 가장 실한 놈으로 좌판의 주인과 흥정을 합니다.

할머니는 비싸다며 깎아달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잘 통하지 않네요.

"어이구~ 너무 비싸~ "

"할매~ 이렇게 실한 놈을… 그 가격에는 못드려유. 어뜨케 담아드려?"

"어이구~ 할 수 없지.. 제일 큰 놈으로 넣어줘봐요. 서울 손자들 줄 거니까.."

할머니는 한참만에 가장 큰 놈으로 사서 급하게 자리를 옮깁니다.



동네 풍경 (iPad 7, AdobeFresco)

서울 사는 할머니의 아들네는 아파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작은 집 한 채에 자식들과 오손도손 살고 있습니다.

높은 언덕 위 동네는 매번 할머니 무릎을 쑤시게 만들지만, 할머니는 한 번도 쉬지 않고 그 오르막을 오릅니다.


기다림 (iPad 7, AdobeFresco)

이번에는 손자, 손녀가 아랫길로 내려와 할머니를 기다립니다.

"오실 때가 되었는데.."

"할머니.. 우리가 간다니까.. 버스는 제대로 타셨겠지?"

기다림은 그렇게 불평과 설렘을 내뱉으며, 목을 길게 뺀 채 보이지도 않는 길 저 끝을 향합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할머니의 상경" 그림으로 이야기 만들기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생깁니다.

각각 따로 그린 그림들이 어느 날 보다 보면 이야기로 엮어지게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도 그렇게 우연히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고려하지 않고 그렸던 독립적인 그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촌에 사는 할머니가 손자들을 찾아오는 이야기가 보였습니다.


이런 경험을 할 때 저는 그림이 선사하는 마법의 순간이라고 느낍니다.

행복한 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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