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저는 어려서부터 잠이 참 많은 아이였습니다. 커서도 잠은 언제나 저의 발목을 잡고 놔주지 않았죠. 그런 제가 그냥 모닝도 아닌 “미라클 모닝”이라는 것을 한 달 넘게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2022년 3월 13일)
“미라클 모닝”이란 쉽게 말해서 새벽에 일어나는 겁니다. 최소한 6시가 되기 전에는 일어나야 “미라클”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겁니다. 그 이후는 그냥 모닝이죠. 미라클 모닝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벽 4시부터 6시 되기 전에 기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생활 패턴은 자유로운 편입니다. 굳이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습니다. 미라클 모닝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새벽시간에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함입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극복하고 싶은 놀라운 의지의 발현일 겁니다. 경험한 많은 사람들의 소감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만의 시간이 꽤 확보된 상태입니다. 어렵게 새벽시간을 활용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죠. 그런데 왜 미라클 모닝을 했을까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해가 떠있는 시간대를 여유 있게 누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후 3시, 4시에 일어나는 하루를 반복한 경험이 있나요? 오후에 기상해서 하루를 살면 어둠만이 자신의 세상이 됩니다. 영화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도 아니고 밤만 보게 됩니다. 저는 산책하기를 좋아하는데, 밤 산책은 무섭습니다. 화창한 낮에 산책하기를 원합니다. 저에게 일찍 일어난다는 것의 가장 좋은 점은 화창한 날씨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낮시간대를 누리기 위함 뿐이라면 그냥 “모닝”만 하면 됩니다. 제가 유난스럽게 “미라클 모닝”을 하는 이유는, 이왕 하는 김에 “미라클”을 붙여보자라는 장난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의 무드가 저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도 있습니다. 전에 늦게 자는 것을 반복하다가 밤을 꼴딱 새운 적이 많이 있는데 그때 새벽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더군요.
미라클 모닝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 그저 “낮 시간대를 즐기자!”였기 때문에 새벽에 특별히 할 것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루틴인 그림 그리기와 브런치 글쓰기를 미라클 모닝의 시간에 하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저의 루틴을 마치니까 정말 하루가 여유롭게 돌아가더군요. 미라클 모닝이 아니더라도 일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머릿속의 에너지가 100% 충전되었을 때의 집중은 놀랍습니다.
저의 미라클 모닝 기상 시간은 새벽 5시입니다. 미라클 모닝, 즉 일찍 일어나는 비법은 기상의 순간이 아니라 취침의 순간에 있습니다.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납니다.
그러면 일찍 자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예전에는 취침을 방해하는 방해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TV는 최악이었습니다. 재미있는 프로는 자정을 훌쩍 넘어서 끝나더군요. 요즘 저는 지상파 방송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방송국 프로그램 본방사수라는 것을 잊은 지 오래되었고요. 보고 싶은 것은 모두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골라 볼 수 있게 되었죠. 마음만 먹으면 일찍 잘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면 가능한 낮잠을 자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미라클 모닝을 한다는 것이 눈 떠있는 시간을 늘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말이죠. 일찍 일어난다는 것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라클 모닝 때문에 하루 종일 비몽사몽이라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겠죠.
잠이 안 온다면 인정하고, 잠을 못 잤어도 정한 새벽시간에 일어나서 일과를 하세요. 그리고 졸리면 낮잠을 잡니다. 몇 시간씩 낮잠을 자면 안 되고요. 새벽에 정해진 시간대에 일어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녁에 졸리면 감사히 생각하고 바로 잡니다. 일찍 자서 아쉽다는 생각하지 마세요. 새벽의 시간이 기다리니까요.
미라클 모닝은 정해진 패턴이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정해진 기상시간을 좀 더 일찍 당겨서 일과 시작 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과 후 자신의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후 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미라클 모닝에서 배울 점은 잠에서 깬 후 뇌의 에너지가 완충일 때 중요한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시간이 자유로운 사람들은 기상 시간보다는 기상 직후 몰입할 수 있는 실행력이 더 중요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