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2022년 월드컵 결승이 역대급 경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정규 시간 2:2 무승부, 연장 경기까지 가서 3:3 무승부,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이렇게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 경기는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두었고, 관심의 주인공인 “메시”는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번 월드컵의 주인공은 살아있는 전설, "메시"였습니다. 이번 월드컵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죠. 축구에 관해서 모든 것을 이룬 그에게 한 가지 남은 숙제가 있었으니,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메시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네요. 하지만 트로피의 광채가 그를 빛나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음바페”라는 새로운 라이벌이 그를 제대로 빛나게 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의 진짜 주인공은 음바페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자본주의에서 나의 가치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측정될 겁니다. 그중에 하나가 나의 라이벌이 누구인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의 라이벌이 초등학교 학생이라면 나의 가치는 딱 그 정도입니다. 그런데 나의 라이벌이 최고의 실력가라면 이미 나의 가치는 하늘을 찌르고 있겠죠. 경쟁이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지만 경쟁은 나의 가치를 가장 잘 측정해 줍니다. 그리고 그 측정값으로 자본주의는 나에게 돈을 가져다줍니다.
“레드오션에 있지 말고, 블루오션으로 가라!”라고 말합니다. 경쟁자가 많은 피 터지는 곳에 있지 말고 경쟁자가 없는 청정한 곳을 찾아 떠나라는 것이죠. 하지만 경쟁자, 즉 라이벌이 없다면 제대로 나의 가치를 인정받기도 어렵습니다.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겠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모두 라이벌과의 경쟁을 피하라는 가르침 같습니다. "블루오션"이라는 것이, "머리가 되는 뱀"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상관없을 겁니다. 그러나 무조건 경쟁을 피하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추구한다면 결국 나의 가치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할 겁니다.
메시가 위대한 이유는 라이벌보다 뛰어나기 때문이 아닙니다. 수많은 라이벌들과 오래, 함께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간혹 어느 누군가는 실력에 비해 많은 비난을 받습니다. 그는 라이벌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확률이 꽤 높다고 봐야 할 겁니다.
나의 라이벌은 누구일까요? 내가 칭송하고, 부러워하는 그런 대상이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