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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25. 2023

그림을 위해 필요한 것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그림을 그리기 위한 가장 간단한 준비물은 "펜과 종이"일 겁니다. 연필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연필을 사용한다면 지우개를 함께 구비해야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준비물 하나가 더 늘어나는 것이지요. 가장 간단한 준비물로 무한한 세상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그림을 위해 필요한 것들

위의 사진은 저의 야외 드로잉 준비물입니다. 펜이 여러 개 있지만 한 개만 있어도 됩니다. 저도 실제로 피그먼트 라이너 하나만 사용합니다. 나머지는 혹시나 해서 들고 다니는데.. 다 아시죠, 역시나 필요가 없다는 것을요. 다만 요즘 굵은 붓펜으로 강조하는 터치를 넣기도 합니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준비물이 있습니다. 그 준비물은 내 마음대로 준비할 수도 없고 운이 따라야 합니다. 그것은 그릴 대상입니다. 

위 그림의 주인공들은 저~ 멀리 보이네요.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드로잉 북 속의 그림처럼 작은 캠핑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무릎 위에는 메이가 있네요. 너무 멀리 있어서 움직이지 말라는 말도 못 해 급하게 그렸습니다. 제대로 된 형태도 아니고 이상하지만 저는 저 그림이 참 좋습니다. 어떤 재료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대상입니다. 그 대상을 잘 그리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 아니죠. 지금 그 순간을 잡는 저의 시선 하나면 충분합니다.


주말에 한강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 한강 공원의 모습을 드로잉 할 수 있었죠. 아래 두 그림이 있는데요. 하나는 현장에서 그린 펜 드로잉이고 다른 하나는 촬영한 사진을 보고 집에서 그린 디지털(아이패드) 드로잉입니다. 각각의 그림은 정말 많이 다릅니다. 두 가지 방식의 그림이 저에게 너무도 다른 재미를 주기에 어느 것 하나를 버릴 수가 없습니다. 


지난 한 주의 야외 드로잉 모음 (2023.04.15 ~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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