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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May 12. 2023

청춘의 소리

나의 플레이 리스트

저는 아이돌 음악을 잘 모릅니다. 아이돌 음악을 듣기는 합니다. 의식적으로 숙제처럼 찾아서 듣습니다. 옛날 사람이지만 낡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지금 현재의 노래를 꾸역꾸역 듣고 있습니다.  K-팝으로 불리는 아이돌 음악은 젊은 세대의 노래들입니다. 청춘의 소리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과연, 지금의 아이돌 음악들이 청춘을 말하고 있는가? 그들을 대변하고 있는가? 제가 옛날 사람이라서 그렇겠죠? 선뜻 동의할 수 없어 보입니다.


나의 플레이 리스트

청춘의 소리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임세모"라는 가수의 "개구쟁이"라는 뮤직 비디오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청춘의 소리였습니다. 싱어송 라이터 같은데 임세모라는 가수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노래의 작품성과는 별도로 "그래, 이것이 청춘의 노래이지!"라는 감탄사가 팍 꽂혔습니다. 아마도 찾아보면 이 가수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더 좋은 청춘의 노래들이 있을 겁니다. 

유튜브 링크: 임세모(IMSEMO) - 개구쟁이 (Scallywag) / Official Music Video


청춘을 노해하는 가수들은 거의 대부분 비주류였었습니다. 그러다 주류음악으로 들어와 판을 바꾼 청춘의 소리가 "서태지와 아이들"일 겁니다. 그렇게 아이돌 음악은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주류시장으로 들어온 아이돌 음악은 청춘들보다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았던 걸까요? 그들은 정신없이 시장을 관리해야 했습니다.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돈의 중요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갑니다. 자본주의에서는 어절수 없는 필요악이죠. 청춘을 위한 메시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긴 겁니다.


어쩌면 청춘을 위한 음악은 비주류의 속성을 타고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메시지가 있는 청춘의 소리를 찾으려면 비주류, 인디음악을 찾아다니는 것이 더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주목받던 젊은 인디 뮤지션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했던 "제이레빗 (J Rabbit)"이란 팀도 현재 볼 수 없고, 청춘의 소리를 제대로 냈던 "가을방학"이란 팀도 해체가 된 후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적극적인 팬이 아니라서 소식을 몰랐던 것일 수 있겠네요.) 

유튜브 링크: J Rabbit - 요즘 너 말야

유튜브 링크: 가을방학 - 취미는 사랑


아이돌 시스템은 기업으로 비유하면 대기업입니다. 젊은 인재가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을 탓할 수 없습니다. 다만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분야가 있기 마련이죠. 특히 예술 분야는 거대 자본과 시스템이 절대 차지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청춘을 위한 음악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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