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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Sep 25. 2023

멋진 털이 없어도 너는 최고야!

포메라니안들과 도시생활

지난 글, "좋은 것과 나쁜 것은 구별하기 힘들다."에서 모카가 더운 날씨에 갑자기 체온이 많이 올라가 병원에 갔었던 일을 이야기했었습니다. 병원에서 체온을 빨리 내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모카의 털을 미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보호자에게 동의를 구하더군요. "털이 다시 자라지 않을 수 있는데 괜찮겠습니까?" 당연히 동의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싹 밀어주세요."


포메라니안들과 도시생활

멋진 털이 없어도 너는 최고야!


"포메라니안"이라는 견종을 아시나요? 이 견종이 인기가 있는 이유들 중 하나는 풍성한 털이죠. 일명 "털빨"이 가장 두드러진 견종입니다. 곰돌이컷, 사자컷 등등 미용 스타일은 포메에게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동물 병원에서는 포메의 털에 문제가 생기는 것에 민감해 보였습니다. 그동안 포메라니안 견종의 치료 중 털이 안 자라는 문제로 견주들과 많은 다툼이 있었다는 반증이겠지요.

(짧은 헤어스타일 전의 - 왼쪽부터- 오이, 메이, 모카)

체온이 올랐던 모카는 털을 밀어내고, 충분히 적신 물수건을 덮는 등 조치로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죠. 지금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모카 때문에 많이 놀란 우리는 세 마리 포메의 털을 싹 밀어버리기로 결정합니다. 털빨은 더 이상 우리 가족에게 고려의 대상이 아니게 된 것이죠. 


오이

털빨이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오이"역시 시원하게 털을 밀어버렸고, 메이도 짧게 털을 깎았습니다. 여름이 거의 지나가던 가을의 초입에 난데없는 신병 같은 까까머리가 메이, 오이, 모카의 스타일이 되어버린 것이죠.

메이

반려동물로 어떤 견종을 선택해야 할지 고심하던 그때는, 아마도 그들의 외모가 큰 부분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메이, 오이, 모카의 외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털이 있던 없던, 포메처럼 보이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포메라니안이 아니라 "메이" "오이" "모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좌: 오이, 우: 모카

모카는 여전히 먹을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강아지들은 먹을 수 없는 음식에도 눈을 떼지 못하죠. 오이는 한발 물러나 있지만 역시 관심이 지대합니다. 


메이, 오이, 모카

모두 각자 나름의 자세와 장소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집안이 조용하다 싶으면 세 마리가 잠을 자고 있는 것이죠.


메이의 3 포즈

가을의 한강 공원을 산책 중인 메이의 모습입니다. 오랜만에 신나 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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