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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Oct 23. 2023

그림 그리는 손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심리적인 부담과 기술적인 문제가 있지요. 어느 정도 얼굴에 철판을 두르게 되면 그림의 결과물을 공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리는 과정을 공개하는 것은 다른 차원입니다. 예술이 다른 분야와 다른 결정적인 차이는 과정이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은 알몸을 드러내는 것 같은 일이죠. 특히 실력이 미천한 저 같은 사람에게는요.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그림 그리는 손


위의 그림 그리는 저의 모습은 타임랩스 기술로 담았습니다. 아직 풀 동영상으로 공개하는 것에 마음의 준비가 안된 것 같습니다. 그림 그리는 모습을 담는 것의 또 다른 걸림돌은 기술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의 타임랩스는 함께해 준 아내가 찍어준 것입니다. 혼자 야외 드로잉을 할 때 저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기가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에 삼각대를 설치해서 찍을 수 있지만 바람이 불어서 흔들리고, 구도를 맞추는 것도 힘들고, 삼각대 하나이지만 장비를 휴대하는 게 귀찮고 무겁습니다. 저의 외출 소지품들의 한계는 지난 글 "왓츠 인 마이 백"에 소개한 정도입니다.


고인이 된 김정기 화백의 라이브 드로잉 장면은 언제나 감탄과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실력은 따라갈 수 없겠지만 그림을 그리는 순간을 당당히 보여주는 그의 자신감을 저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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