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영화 이야기
(영화 "여인의 향기"와 "트루 라이즈"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두 영화가 의외의 곳에서 공통점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고 보니 두 영화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라던가, 작가가 같은 사람이라던가, 등등 공통점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영화 "여인의 향기"와 "트루 라이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영화 "여인의 향기"와 "트루 라이즈"에서 제가 알고 있는 공통점은 음악입니다.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궁금합니다.) 두 영화 모두 탱고 장면이 중요한데 그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 같은 곡입니다. 바로 "Por una cabeza"란 탱고 음악이죠.
개봉 연도로는 "여인의 향기"가 1992년이고 "트루 라이즈"는 1994년입니다. 트루 라이즈가 여인의 향기를 패러디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여인의 향기의 탱고 장면이 유명했기에 전혀 몰랐다고 하기는 힘들 것 같네요.
영화 "여인의 향기"의 탱고 장면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손에 꼽히는 명 장면입니다. 눈이 안 보이는 퇴역 군인 역을 맡은 "알 파치노"가 아름다운 여인과 탱고를 추는데 기가 막히게 춥니다. 놀라운 것은, 앞이 안 보이는 춤의 달인이 탱고를 춘다면 알 파치노처럼 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는 것입니다. 알 파치노는 이 영화로 1993년 제65회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합니다.
https://youtu.be/Y3uz9d9oHKk?si=n3_J1XdJCRxQV7ou
영화 "트루 라이즈"는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걸출한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명감독이 잠시 쉬어간 놀이터 같은 영화이죠. A부터 Z까지 오락 영화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코미디가 기본 구조입니다. 그래서 "여인의 향기"속 탱고장면을 패러디한 것일 수 있겠다 싶은 것이죠.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가 추는 탱고는 로봇 같지만 코미디로 본다면 즐길만한 장면입니다.
https://youtu.be/7ydRwCf9Qyw?si=-xQ2gZooLNFkjoDe
다른 두 영화가 결정적 장면에 사용된 음악하나로 공통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죠. 특히 탱고 음악으로 그 공통점이 생겼다는 게 재미있네요. 각각 색다른 재미를 주는 인상 깊은 장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