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셀 엘고트"
(영화 "안녕, 헤이즐" "베이비 드라이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_2021"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는 해가 있으면 떠오르는 해가 있습니다. 영원히 정상에 머무를 수는 없죠. 반짝반짝 빛나는 신성이 나타나 기존의 스타를 밀어냅니다. 한 개인의 삶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죠. 잘 나가던 전성기는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이 모든 영욕의 굴곡이 드라마틱하게 폭발하는 곳이 할리우드입니다.
"안셀 엘고트 (Ansel Elgort)"란 배우를 아시나요? 제가 그를 각인하게 된 첫 영화는 "안녕, 헤이즐 (The Fault in Our Stars, 2014)"이었습니다. 여자 배우인 "쉐일린 우들리"가 이끌어 가는 영화였지만 오히려 눈에 띈 것은 상대역인 "안셀 엘고트"였죠. 개구쟁이 얼굴에다가 조금은 능글맞고 그러면서도 시원시원한 느낌이 좋은 젊은 배우였죠.
그의 진짜 매력은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2017)"에서 폭발합니다. 그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저는 아직까지 "베이비 드라이버"입니다. 자동차 추격 액션과 음악의 환상적인 결합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눈과 귀를 너무도 짜릿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한가운데에 "안셀 엘고트"가 있죠. 저는 이 영화 이후로 "티모시 샬라메"보다 그를 더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최고의 관심을 받았던 영화 중에 "스필버그"감독의 리메이크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주연배우들에게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죠. "안셀 엘고트"는 남자 주연배우로 캐스팅됩니다. 그에게는 영광이자 자신의 주가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체감하는 순간이었겠죠. 그러나 세상일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는 이 영화는 실망스러웠고, "안셀 엘고트"의 연기는 기대 이하였죠. (지난 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 스필버그의 메시지 - 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이후 "안셀 엘고트"의 행보가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글 이후 엄청난 명 연기로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숨을 고르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아직 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현재와 미래라는 "티모시 샬라메"보다 그에게 더 정이 가는군요. 아직 커리어가 많이 남아있는 배우인 만큼 그의 대표작이 업데이트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NG컷
위의 그림은 마음에 들지 않아 올리지 않으려고 하다가 이 장면이 영화 "안녕, 헤이즐"에서 중요하기에 올립니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은 몸이 아파서 조심해야 하지만 항상 담배를 물고 있죠. 단, 담뱃불을 붙이지 않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죠. "나를 죽일 수 있는 것을 이빨사이에 물고 있다는 것은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다." (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 기억이 잘 안 나요.) 엉뚱하지만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영화 속 모습이 실제 그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