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은 사라지는가?
현재(2024년 1월) MBC 유튜브 채널의 최고 스타는 어느 아나운서라고 말해도 될 겁니다. MBC는 그 아나운서를 유튜브 스타로 적극 밀어주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예전에 김성주 아나운서는 프리선언 후 방송계에서 자리 잡기가 너무 어려워 후회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그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 보입니다.
아나운서가 엘리트의 대명사였던 시절, 그들의 권위주의를 타파하며 혜성처럼 나타난 아나운서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아나테이너 (아나운서+엔터테이너)"라고 부르며 시청자들은 열광했죠. 그들은 각종 예능프로에서 망가지고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나운서의 꽃인 메인 시간대 뉴스 앵커의 자격은 박탈될 수밖에 없었죠. 그것은 그들이 아나운서 계급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세월은 흘러, 현재 아나운서들의 행보를 보자면 더 이상 메인 시간대 뉴스 앵커가 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나운서 전체 시스템도, 방송사 운영 시스템도 마지막 자존심까지 모두 털리고 유튜브로 대변되는 시대의 흐름에 백기 투항했습니다.
프리선언한 아나운서가 전 직장에 출연할 수 없는 조항도 사라진 것 같고, 오히려 요즘 방송사들을 보면 프리선언하라고 등 떠미는 형국입니다. "너 성공하면 우리(방송사) 잊으면 안 돼~ 같이 살아야지!"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각 방송사들의 인기 아나운서들은 방송에서 대놓고 프리선언에 관해 말을 합니다. 아나운서 집단에서도 부러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마치 옛날에 뉴스 앵커를 부러워하듯이 말이죠.
뉴스와 한 몸이던 아나운서란 직업은 저널리즘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아나운서들에게 특별한 위치가 주어졌던 이유도 저널리즘의 올바른 구현이 중요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널리즘을 전달하던 역할은 더 이상 아나운서의 몫이 아닙니다. 저널리즘도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저널리즘이 수준 높은 큐레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모든 것을 잘 알 수 없습니다. 필연적으로 누군가의 의견을 참조해야 합니다. 저널리즘이 사라진다면 모든 것을 혼자 공부해야 하거나 선동가의 꼬임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저널리즘 : 신문과 잡지를 통하여 대중에게 시사적인 정보와 의견을 제공하는 활동. 넓게는 라디오, 텔레비전 따위를 통하여 정보 및 오락을 제공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