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집 가까이에 프로야구 경기장이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예전에는 멀리 야구장을 찾아가야 했고 야간 경기가 늦게라도 끝나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지하철 안은 사람들로 숨쉬기 힘들었고 막차가 끊겨 난감하기도 했습니다.
프로야구 경기장을 걸어서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니 아무리 밤늦게 경기가 끝나도 교통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어떨 때는 계속 동점으로 팽팽하다가 마지막에 응원하는 팀이 이기길 원할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 연장의 아슬아슬한 경기가 더 재미있거든요.
올해 첫 프로야구 현장 관람을 했습니다. 프로야구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많이 있더군요. 프로야구에 취미를 붙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야구를 재미있게 보려면 먼저 응원할 팀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습니다. 야구장에 가서 관람하기를 원한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 최대한 가까운 지역팀을 응원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죠. 만약 경기장에 직접 갈 생각이 없다면 응원할 선수를 고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니 유명한 스타플레이어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지금 기준으로는 아마도 "류현진"선수가 가장 핫하니 그 선수를 응원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을 것입니다.
야구 경기를 세세하고 자세히 보기에는 미디어로 중계되는 방송을 보는 것이 최고입니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의 매력은 여러 가지입니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감흥을 좁은 미디어 화면에서 느끼기 힘들죠. 예전에는 야구장 가는 것이 많이 비싸보였는데 지금은 다른 물가가 많이 올라서 야구 관람비가 예전만큼 비싸게 체감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야구 경기 시간이 3시간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비용대비 시간의 양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가장 저렴한 관람석으로 예매합니다. 야구 관람비가 저렴하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VIP석은 체험해보지 못해서 모르지만 일반 좌석은 매우 불편합니다. 좁아서 옆사람의 어깨가 부딪치고 청결상태도 개인적으로 불만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소란스러운 응원 속에 현장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됩니다.
대한민국의 프로야구는 인기나 산업의 규모면에서 독보적인 프로 스포츠 산업입니다. 예전에는 농구나 배구, 축구도 야구에 경쟁할 만한 인기를 누렸었죠. 현재, 축구는 국가대표 경기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고 나머지 프로 스포츠 들는 초라한 흥행 성적입니다. 걱정이 되는 것은 프로야구마저 불안한 면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프로스포츠 산업의 운영은 프로답지 못한 면이 많이 보입니다. 여기서 프로답다는 것은 스포츠 팬들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시도한다는 것일 겁니다. 팬들이 없다면 프로 스포츠와 아마추어 스포츠의 차이가 없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