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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Apr 16. 2024

목적이 없는 그림 9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그림을 그리다 보면 "오리지널 (Original)"이란 것에 욕심이 납니다. 남의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도 좋고, 영화의 한 장면을 그리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오롯이 나만의 그림, 오리지널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숨길 수 없습니다.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목적이 없는 그림 9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뚝딱 만들 수가 없더군요. 아무것도 안 보고 세상에 없는 장면을 그림으로 구현하는 것은 어쩌면 저에게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저의 능력치 안에서 오리지널 작품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면 세상을 직접 보고, 그것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눈에 보이는 사소한 풍경이나 물건들을 그리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멋진 구도로 찍은 사진이나 매력적인 영화 장면을 그림으로 옮기면 내 그림도 멋지게 보이는 것 같더군요. 기존의 오리지널 작품을 변형하고 재해석하는 예술적 시도들이 또 다른 오리지널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저의 고정관념 때문일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관여된 작품을 꿈꿉니다.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내가 직접 본, 편집되지 않은 무엇인가를 그리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 그림을 만드는 첫 단계, 그림 대상을 구하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분명히 그림으로 옮길 때 최적화된 구도와 빛의 방향, 등등이 존재합니다. 그런 대상을 수집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아쉽게도 저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 그림으로 옮기고 싶은 장면을 발견하면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습니다. 


그렇게 대충 찍은 사진 소스들로 그린 그림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그 그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관여된 저의 오리지널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목적이 없는 그림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2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3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4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5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6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7 (brunch.co.kr) 
목적이 없는 그림 8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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