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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쉬었다고 손이 근질근질..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by 그림한장이야기

비가 많이 오는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비는 소나기의 형태로 갑자기 찾아오고 있습니다. 폭염주의보는 더 자주 발령이 되고 있고요. 그래서 한동안 집 밖을 나가서 드로잉을 하는 행위를 멈췄었습니다. 일주일정도였을까요?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손이 근질거리는 금단현상이 찾아오더군요.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잠깐 쉬었다고 손이 근질근질..


아래 장면은 집 밖이 위험했던 어느 날, 집안에서 드로잉을 했던 모습입니다. "스튜디오"라고 부르는 저의 책상 위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림으로 그렸던 세 가지 물건들 중 핵심은 전자 모기향 약입니다. 요즘 전자 모기향 없이는 잠을 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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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장면은 계단에 앉아서 드로잉을 할 때입니다. 그날 흐리긴 했는데 무척 더웠습니다. 예상외로 땀을 많이 흘려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멀리 타이어가게가 보입니다. 걸어서 자주 지나가는 건널목에서 드로잉을 했습니다. 건널목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서 눈치가 보이더군요.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압니다. 신경 쓴 사람은 저 혼자 뿐이죠.


산책로의 어느 구간에는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수풀을 헤쳐나가는 기분도 좋지만 깔끔한 데크길이 쾌적하긴 하죠.


아래 드로잉을 할 때 소나기가 자주 내렸습니다. 햇빛이 쨍쨍하게 내리쬐다가 갑작스럽게 폭우 수준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다 거짓말처럼 멈추고 해가 났죠. 그러기를 반복했습니다. 드로잉을 하면서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 불안했습니다. 다행히 소나기를 피해 다닐 수 있었습니다.



위의 영상은 산책로에서 마주한 두꺼비의 모습입니다. 두꺼비 맞나요? 개구리는 아니죠? 비가 오고 나서 가끔 양서류들이 산책로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햇빛과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에는 양서류들에게는 아주 위험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소나기 후에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폭염은 피부를 마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 비슷한 경우가 지렁이들의 나들이입니다. 비 온 뒤 갠 날에 산책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말라죽은 지렁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비 온 뒤 지렁이들이 지상으로 나왔다가 뜨거운 햇빛에 그대로 말라버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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