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작은 여행
날짜: 2024년 9월 14일
일정:
1. 평양냉면 먹기 (우래옥)
2. 청계천 걷기
3. 경복궁 광화문 주변 구경
4. 삼겹살 먹기
(광고 없습니다.)
올해 추석 연휴, 저는 그냥 집에서 아내와 단둘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된듯한 기분이었죠. 의도한 것은 아닌데 서울의 유명 관광 코스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외국 관광객들이 참 많더군요.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데 세계 각국의 사람들까지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집을 나온 이유는 평양냉면을 먹기 위함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평양냉면을 먹으러 간 식당은 "우래옥"입니다. 평양냉면 성지순례를 한다면 아마도 이 식당이 포함될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우래옥 냉면을 먹어왔습니다. 평양냉면이란 음식이 호불호가 갈리는데 저는 익숙한 맛입니다. 언제부터인지 평양냉면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 쉽게 사 먹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험으로 돈 때문만이 아니라 우래옥 냉면을 먹기 힘든 다른 이유가 생겼습니다.
음식점에서 1시간 이상 기다린 경험이 없는데 "우래옥" 평양냉면을 먹기 위해 대충 2시간을 기다린 것 같습니다. 다행히 스마트폰 앱으로 웨이팅 시스템을 구비해 놔서 큰 고생은 안 했지만 (고생했습니다. 옛날 사람인지라 대기인원이 남아 있음에도 미리 가서 기다렸는데.. 1시간을 더 햇빛에 서있었습니다.) 오래 기다린다는 것 자체가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식당에 들어가서 냉면 한 그릇 후루룩 마시고 나오니 약간의 현타가 오더군요. 그래도 오랜만에 정통 평양냉면을 먹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겠습니다.
냉면을 먹고 바로 근처의 청계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때부터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광화문 쪽으로 쭉 걸어갔습니다.
"청둥오리"인가요? 보기 드문 야생 동물들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청계천이었습니다. 산책을 좋아하지만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햇빛이 쨍한 곳에서는 견디기 힘든 날씨였습니다. 9월 중순인데 폭염이 웬 말인가요? 어서 그늘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햇빛을 피해 도망친 곳은 "스타벅스 종로 리저브 매장"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땀도 식히고 여유롭게 현장 드로잉도 했습니다. "그림 속 작은 여행"을 하면서 한 장 이상의 현장 드로잉을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홀린 듯이 걸어간 곳은 "경복궁"이었습니다. 때마침 추석연휴 동안 입장료가 무료더군요. 그래서인가요? 외국 관광객들을 포함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경복궁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던 저도 무료라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경복궁을 한 바퀴 돌아보았죠.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경복궁 주위에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모두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경복궁을 바라보던 시선을 반대로 돌렸습니다. 광화문 광장의 쭉뻗은 풍경이 멋지더군요. 2024년, 현재의 서울을 시야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경복궁 안이 그렇게 넓은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경복궁 안을 한 바퀴 돌고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체력이 바닥나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지쳤기 때문일까요? 생각보다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번 여행의 마무리로 삼겹살을 선택했습니다.
2024년 추석 연휴에 했던 작은 여행의 기록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4, 추석 연휴 Part 2."가 남아있습니다. 여행의 추억을 그림으로 옮기면서 다시 그때를 떠올립니다. "그림 속 작은 여행"은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