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산책길 주변으로 공원과 공터들이 많은데 이맘때쯤 되면 그런 공간들을 활용해서 각종 이벤트 행사들이 열립니다. 그럴 때면 이제 정말 가을이구나 체감하게 되죠. 큰 시설이 세워지고 많은 인원이 동원되는 제법 큰 축제가 개최되기도 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은 2024년 9월 28일과 29일 사이의 새벽입니다. 27일부터 29일까지 "구로 G페스티벌"이란 큰 행사가 저의 산책길 주변에서 열립니다. (당연히 광고 아니고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 이런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기간 중에는 저의 산책, 야외 드로잉 루틴이 약간 괘도에서 이탈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제일 적응하기 힘든 일이죠. 그래도 사람 구경한다는 말도 있으니 잠시 색다른 구경을 한다고 생각해 봅니다. 새롭게 조성된 산책로를 보면 다른 곳을 걷고 있는 것 같아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위의 장면은 자주 가는 산책로이자 공원인데 축제 기간 동안 이렇게 변했네요. 특히 밤에 현란한 조명과 각종 효과로 완전히 다른 장소로 변해버렸습니다. 밤 산책을 할 이유가 오랜만에 생긴 것이죠.
아래 그림은 집에서 제가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린 디지털 드로잉입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조건에 위배되지만 삽입합니다. 사진만 달랑 넣는 것이 더 안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저의 글은 그림과 함께해야 하니까요. 그림의 장소에서 대형 공연이 펼쳐집니다. 저는 아직 공연을 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날에 공연을 보러 갈지 아직 결정 못했습니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면서도 공연이 궁금하기도 하고.. 갈팡질팡입니다.
익숙함과 변화는 균형을 이루어서 삶을 굴러가게 만듭니다. 익숙한 산책길의 한시적인 변화만으로도 새로운 산책길을 얻은 것 같습니다. 물론 새로움이 주는 불편한 감정도 함께 선물 받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기록들
(이 글을 2024년 9월 29일에 마무리하네요. 오늘 "구로 G페스티벌"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결국 공연 관람을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