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한장이야기 Feb 01. 2021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하는 시대가 온다

당신은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첫눈에 반한 사이 (iPad 7, adobe fresco)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하는 시대가 온다


어릴 때의 영원한 숙제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의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었다면, 다 커서 사회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숙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것인가? 돈이 되는 것을 할 것인가?"였다.

지금까지 찾은 답은..

"엄마, 아빠 둘 다 좋아"

"돈이 되는 것을 해서 번 돈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펼쳐질 세상 속에서는 후자의 답은 달라질 것 같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어느 유튜버의 이야기는 나에게 미쳐 생각하지 못한 깨달음을 주었다. 지금부터 펼쳐질 세상이 AI의 세상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거의 모두 빼앗아 갈 거라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그럴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본다면 AI가 빼앗아 가는 일자리들은 결국 사람들이 싫어하고 기피하는 일들이라는 것이다. 


현재 법률가들이 하는 일들을 AI가 하고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을 할까? 재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많은 업무의 양을 차지하는 것은 과거 판례를 찾는 것이라고 한다. 이 일을 AI가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거 판례를 찾는 일을 법률가들이 좋아할까? 법률가들 중 자신의 꿈이 세상에서 가장 잘, 많이 판례를 찾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자동화 기계는 육체적 고통과 단순 반복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 준 이점이 있다. AI 역시 지적 활동 중 단순 노동이라 불리는 우리가 꺼려하는 부분들 먼저 대체할 것이다. 


이제 직업을 구체적으로 꿈꿔야 한다. "재판장에서 검사와 상대하는 변호사가 되겠다"처럼 말이다. "그냥 법률가"라고만 하면 판례만 찾다가 AI에게 쫓겨날 수 있다.


어느 누구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을 하고, 어느 누구는 단순 반복적이고 꺼려하는 일을 하게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


능력의 차이이다. 다르 관점으로 본다면 좋아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이 남들이 꺼려하는 일들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좋아하는 일이 없고 돈만 벌고 싶다면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일자리는 남들이 꺼리는 일들이다. 단순 업무, 누구도 마지막 지향점으로 삼지 않는 그런 일들이 있다. 대부분 이런 일들을 거쳐서 자신의 꿈을 찾아간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안타까운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그렇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제 어쩔 수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만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좋아하는 것도 없고, 그냥 돈 되는 일이나 하면서 살아가려고 해도 이제 그런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AI를 상대해서, 진짜 중요하고 재미있는 일은 내가 하고 싫은 일을 AI에게 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그 일을 좋아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 남을 직업들도 결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다. 사람들이 꺼리고 싫어하는 일들은 모두 AI가 차지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우리의 일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려고 해도 그 일자리는 이미 AI차지가 되어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변화를 직접 격을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을까? 그들이 받는 교육과 사회적 가르침은 내가 겪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보다 돈 되는 직업의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을 강요받았다. 다르게 말하자면 대기업에 들어갈 능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지난날의 교육은 대기업 취업을 위한 공장과도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다. 그것을 지금에서야 알았다. "너는 좋아하는 것도 없냐?"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돈 되는 일이 네가 좋아하는 일이야"라는 무언의 압박도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가볍게 치부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세상의 위대한 것을 이룬 모든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한 사람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것인가? 돈이 되는 것을 할 것인가?"

나는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왜? 다른 선택지가 없는 세상이 왔으므로...

작가의 이전글 삼성의 하드웨어, 애플의 소프트웨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