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와 펜 드로잉
매거진 "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의 코너 속의 코너처럼 "손글씨 연습하기"란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 코너를 단독 매거진으로 독립시켰습니다. 매거진 제목은 "손글씨와 펜 드로잉"입니다.
키보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군요. 키보드에 민감한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더 이상 이상한 존재가 아닌 세상이 되었습니다. 키보드가 사라진다면 아마 모든 업무가 중지될지도 모르니 그 중요성으로만 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입니다.
키보드가 없어서 글을 쓸 수 없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키보드가 의외로 대체하기 힘든 물건이더군요. 펜을 들고 글을 써야 하는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게다가 종이 위에 글을 써야 합니다. 글을 적을만한 종이도 당장 책상 위에서 찾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펜을 잡고 종이에 글을 쓰려고 할 때 매우 어색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글의 내용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손이 나의 글씨체를 잊어먹은 듯한 기분이 든다는 것입니다."
- 손글씨 연습하기 "내 손이 나의 글씨체를 잊어먹기 전에.."중에서 -
"손글씨 연습하기"를 그동안 꾸준히 해온 덕분에 이제 좀 익숙해졌습니다. 쓸만한 펜과 노트도 손이 닿는 곳에 놓여있습니다.
펜으로 종이 위에 쓴 글은 단 하나만 존재합니다. 스캔해서 디지털화를 할 수 있지만 잉크가 묻어나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종이의 촉감은 디지털화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펜과 종이로 무언가를 적을 수 있는 기술은 오롯이 나 혼자로서 가능한 능력입니다. 키보드의 기술을 빌리거나 눈치 볼 일이 없어 마음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