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와 펜 드로잉
유도나 씨름, 그 밖의 격투기 기술들 중에 "되치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에는 되치기로 비유되는 역전의 기술들이 존재합니다.
유도 결승이 벌어집니다. 누가 봐도 약자라고 보이는 선수가 있습니다. 그는 경기 시작부터 쓰러지고 넘어지며 점수를 잃습니다. 점점 그 점수차는 크게 벌어지죠. 하지만 기를 쓰고 한판패만은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경기 시간이 끝날 무렵 완벽한 승리를 맛보고자 상대 선수가 달려듭니다. 그때 그가 되치기를 합니다. 심판은 한판승을 선언하고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리합니다. 유도 경기는 아무리 점수차가 크다고 해도 경기 끝나기 전에 한판을 따내는 선수가 이기는 경기입니다.
사람들은 되치기로 이긴 그 선수를 운이 좋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모르죠. 그가 강자를 이기기 위해 한 가지 기술을 밤새도록 연마했다는 것을요. 되치기에 필요한 것은 딱 한 가지의 기술뿐입니다. 그 기술의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무엇이든 자신이 잘하는 것 하나를 갈고닦는 것이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조건이 남아있습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상대방에게 한판패를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경기 중에 게임이 끝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되치기의 기회는 반드시 오기 때문입니다.
되치기가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 누구도 방심을, 그 누구도 포기를 할 수 없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