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와 펜 드로잉
"걷기"라는 것이 저의 인생에서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 지난 글들 곳곳에 담겨있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도 산책, 걷기에서 시작된 것이었죠. 아니, 저의 모든 글과 그림이 "걷기"라는 것을 하면서 시작된 것입니다.
걷기는 건강에 참 좋습니다. 걷기의 신체 건강 효과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반면에 걷는 것이 생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비교적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볼 때 걷기의 진면목은 "생각을 잘하게 해 준다"는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정작 생각을 잘할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생각을 잘하게 될까요? 그 방법들 중에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이 "걷기"입니다. 걷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는 것은 훈련이라기보다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 우연이 걷기에서 유독 잘 찾아오기는 합니다.) 걷기를 계속 꾸준히 한다면 반드시 생각이란 것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민으로 꽉 차서 한걸음 한걸음 걷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무 생각 없이 걷게 되죠. 그리고 나도 몰랐던 놀라운 생각들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는 그 놀라운 생각이 "그림을 그려보자"였죠.
손글씨로 적은 문장을 다시 인용해 봅니다. "내가 산책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 것은 큰 행운이다. 걷기는 나의 삶을 다른 차원으로 안내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