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와 펜 드로잉
어릴 때는 계단이 보이면 꼭대기까지 뛰어 올라갔습니다. 꼭대기에 누구보다 빨리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오르막 계단을 뛰어 올라갈 때 느껴지는 고통은 개의치 않았었죠.
계단을 그렇게 뛰어올랐던 이유는, 계단 밑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꼭대기에서는 볼 수 있는 그 광경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순간, 더 이상 계단을 뛰어오르지 않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릴 때는 보이지 않던,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계단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것입니다. 계단 아래에 있어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죠. 물론 계단을 오르기에 이제 저의 무릎이 견디지 못합니다. 운동하기 싫어하는 저의 게으름이 핑계를 찾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