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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손글씨와 펜 드로잉

by 그림한장이야기

어릴 때 공룡을 좋아하셨나요? 로보트를 더 좋아하셨나요? 제가 어릴 때는 단연 로보트가 사내아이들에게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제 주변의 친구들만 로보트를 유독 좋아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저는 로보트에 푹 빠져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손글씨와 펜 드로잉

로보트


저는 "마징가 Z"의 세대입니다. 그 당시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이나 갓 들어갔을 때였을 겁니다. (그 당시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로 불렸죠) 그 시절 기억은 별로 없는데 아직까지도 마징가 Z를 보던 기억은 남아있습니다.


그 이후로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 등등 저의 로보트 사랑은 쭉 이어졌습니다. "태권 V"의 등장은 아이들에게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주었었죠. 뒤늦게 마징가 Z를 표절했다는 것을 알고 멘붕에 빠졌었는데, 표절이란 것보다 마징가 Z가 우리 만화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더 크게 놀랐던 것 같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본 로보트 애니메이션들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자이언트 로보 OVA 지구가 정지하는 날"입니다. 그림의 왼쪽 하단에 있는 얼굴이 자이언트 로보의 얼굴입니다. 그위 왼쪽 상단에 있는 로보트는 그 유명한 "건담"입니다. 저는 건담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로보트에 열광하던 그 당시 일본 문화가 대한민국에서는 불법이었습니다. 마징가 Z가 일본 애니메이션이란 것을 몰랐던 이유가 일본 것이라는 것을 철저히 숨겼기 때문입니다. TV에서 공식적으로 방영하지 않았던 로보트 애니메이션들은 마땅히 볼 방법이 없었습니다. "건담" 역시 합법적으로 보기가 쉽지 않았었죠.


넷플릭스에 건담 애니메이션들이 다수 있더군요. 특히 건담의 시작이라는 "퍼스트 건담"이 있는 것을 보고 반가왔습니다. 언제 날 잡고 그 유명한 건담의 시작을 감상해야 하겠습니다.


로보트에 빠져있던 그 아이가 어른이 되었고 그때의 마음을 잊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어디선가 툭하고 추억 한 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그는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 로보트와 함께 하늘을 날게 됩니다.


(맞춤법 검사에서 "로보트"를 "로봇"으로 고치라고 하네요. 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로보트"가 더 적절한 것 같아 고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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