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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Feb 25. 2020

물속을 보려면,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세상 속으로 뛰어들기

이 그림은 물속에서 놀고 있는 한 무리의 아이들의 모습다. 아마도 바다에서 놀고 있는 수영 잘하는 아이들 같다. 물속을 보려면, 이 아이들처럼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물 밖에서는 그 안을 볼 수가 없다.


물이 무서운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깊은 물은 무섭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 밖에서 물속을 상상만 하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더욱이 물을 외면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70%가 물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린 세상을 알기 위해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이 물보다 더 무섭다는 것이다.


그림에서 물속에서 놀고 있는 것은 철없는 아이들이다. 어쩌면 무서움을 모르는 시절에나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세상의 무서움을 알게 된 지금.. 세상 속으로 뛰어들기가 겁난다.


물속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은 그 속의 경이로운 세상을 보지 못한다. 물론 사진이나, 영상, 경험자의 설명으로 대충 알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의 깊이와 크기를 내가 직접 가늠하는 것과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시 한번 어린아이의 무모함을 끄집어내어서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지금의 세상은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라 더욱 당황스럽고 겁이 날것이다.


조금 있으면, AI라는 것이 기존의 직업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4차 산업 혁명이라는 것이 기존의 가치관과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지난 시대의 사람들은 무섭고 두렵다. 마치 물속에 처음 들어가기 직전의 아이들처럼 말이다.


그렇게 세상에 뛰어들고 나면.. 또 다른 아름다움이 우리를 반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그 무엇이 없어도 좋다. 제대로 보지 못한 실체를 내가 직접 마주한다는 벅찬 감동이 솟구칠 테니까..


물속은 아름다움도 있지만, 아주 위험하다. 인간은 우주를 정복하고 있지만, 아직도 바다의 심연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물속에 뛰어든다. 지구의 70%가 물이기에 외면할 수 없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더욱 선택의 여지가 없다. 불안함을 즐기고, 미지의 희망을 꿈꿀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인간의 운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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