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찰칵, 그림 한 장.
저는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미주알고주알 촬영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었습니다. 배고픔을 참으며 눈앞의 음식 사진을 찍는 것도, 멋진 풍경을 카메라 렌즈에게 먼저 양보하는 것도, 진짜 절경은 반도 나오지 않는 셀카를 찍는 것도 못마땅하게 생각했었죠. 지금은 어떨까요? 그런 사진들이 필요해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아내와 외출하고 돌아오면 아내의 스마트폰 사진들이 저의 보물이 됩니다. 언제 찍었는지, 아내는 저와의 일상을 촘촘히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더군요. [사진 찰칵, 그림 한 장.] 코너는 아내의 사진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아래 장면들은 아내가 지인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때의 모습입니다. 벌써 지난해의 일이 되었군요. 양 떼 목장을 방문했던 장면들 중 일부입니다.
양 떼 목장의 오솔길이 아내의 사진에 담겨있었습니다. 멋진 풍경을 그림으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래 펜 드로잉은 [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다시 아날로그로... ] 글에서 사용했었는데, 이 장면도 양 떼 목장에서 아내가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옮긴 것입니다.
일상의 흐름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스마트폰 촬영이 저는 아직도 불편합니다. 하지만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그 사진을 함께 볼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묻어있습니다. 여행을 갔다 와서 사진들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아내의 목소리에 저와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담겨있었습니다.
일상 곳곳을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외출할 때 "사진을 많이 찍어야지!" 다짐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저의 스마트폰 사진첩에는 아무것도 없네요. 게으름이 여기서도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