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가 고구마 케이크 먹은 지가 오래되었잖아"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by 그림한장이야기

일부로 들으려고 해서 들은 것이 아닙니다. 카페의 좁은 자리에서는 옆사람의 대화소리가 어쩔 수 없이 들립니다. 누구는 남 욕을 하고, 누구는 자랑을 하죠. 그날 들린 대화는 이랬습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엄마, 우리가 고구마 케이크 먹은 지가 오래되었잖아"


옆자리 사람과 어깨를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옆자리에는 할머니와 중년의 아주머니가 마주 보고 앉아있었습니다. 엄마와 딸이라는 것을 곁눈질만으로도 알 수 있었죠. 엄마는 말수가 적었고 소리도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딸은 목소리를 높여 이런저런 말을 엄마에게 건넸습니다.


".. 엄마, 우리가 고구마 케이크 먹은 지가 오래되었잖아.."


딸은 자신이 먹고 싶은 고구마 케이크를 고른 게 미안했는지 말합니다. 엄마는 별로 관심이 없죠. 아마도 예전 같은 총명함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딸은 엄마와 함께 먹었던 고구마 케이크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엄마와 딸의 그 광경을 그림에 담고 싶었지만 너무 눈치가 보일 만큼 가까워서 포기했습니다. 다만 그들의 대화 소리에 조용히 미소를 지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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