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
일부로 들으려고 해서 들은 것이 아닙니다. 카페의 좁은 자리에서는 옆사람의 대화소리가 어쩔 수 없이 들립니다. 누구는 남 욕을 하고, 누구는 자랑을 하죠. 그날 들린 대화는 이랬습니다.
옆자리 사람과 어깨를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옆자리에는 할머니와 중년의 아주머니가 마주 보고 앉아있었습니다. 엄마와 딸이라는 것을 곁눈질만으로도 알 수 있었죠. 엄마는 말수가 적었고 소리도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딸은 목소리를 높여 이런저런 말을 엄마에게 건넸습니다.
".. 엄마, 우리가 고구마 케이크 먹은 지가 오래되었잖아.."
딸은 자신이 먹고 싶은 고구마 케이크를 고른 게 미안했는지 말합니다. 엄마는 별로 관심이 없죠. 아마도 예전 같은 총명함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딸은 엄마와 함께 먹었던 고구마 케이크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엄마와 딸의 그 광경을 그림에 담고 싶었지만 너무 눈치가 보일 만큼 가까워서 포기했습니다. 다만 그들의 대화 소리에 조용히 미소를 지을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