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작은 여행
여행 날짜: 2026년 1월 30일
일정:
1. 지하철 역삼역
2. 이도곰탕 본점
3. GS아트센터 스타벅스
4.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 관람
5. 삼덕통닭
6. 에필로그
<지하철 역삼역>
오랜만에 강남에 가보는군요. 이번 [그림 속 작은 여행]은 역삼역에서 시작합니다. 역삼역 출구에서 보이는 풍경은, 이곳이 서울에서 잘 나가는 오피스 지역임을 단번에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방문한 날이 평일 점심때쯤이라서 식사를 하려는 직장인들로 길이 가득 찼습니다. 저희 첫 일정이 점심을 먹는 것이었기에 발길을 빨리 옮겼습니다.
<이도곰탕 본점>
아내가 선택한 점심 메뉴는 "이도곰탕"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생소한 식당이었는데 이곳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아슬아슬하게 웨이팅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뒤 사람들로 넘쳐났고 긴 웨이팅 줄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곰탕만 각각 시켜서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밥이 말아져서 나왔고 맑은 국물의 국밥이었습니다. 슴슴한 간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간간하고 감칠맛이 폭발해서 놀랐습니다. 보기에는 옛날식의 쿰쿰하고 담백한 국밥일 줄 알았는데 매우 현대적이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의 특징, 아무리 밥을 천천히 먹으려 해도 너무 빨리 한 그릇이 비워진다는 것이죠. 뚝딱 식사를 마친 우리는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많이 남게 되었습니다.
<GS아트센터 스타벅스>
오랜만의 강남외출이기에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그럴 체력이 안된다는 것을 우리 부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 일정이 잡혀있는 장소의 카페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말하길, 자신이 가본 스타벅스들 중 가장 작은 규모의 매장이라고 하더군요. 이번에도 운 좋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빈자리 운이 좋네요.
저는 그림을 그렸고 아내는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그림을 두 개나 그렸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을 오래 보냈다는 뜻입니다. 역시 오피스 상권이라 점심시간이 지나가자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사무실로 돌아갔습니다. 남들 다 일하는 시간에 여유롭게 앉아있는 제 모습이 불안하면서도 마음 한쪽엔 짜릿한 희열이 지나갔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공연 관람>
이번 여행의 핵심 일정인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무대 공연, 대한민국 초연 자리였습니다. 저는 영화로만 접했던 작품입니다. ( 브런치 글, [거짓말의 미학]에 짧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
무대가 참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뮤지컬이라는 소개 문구가 있는데 우리가 아는 뮤지컬의 요소는 없었습니다. 왜 뮤지컬이라고 소개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뮤지컬 못지않은 화려한 볼거리가 관객을 압도합니다. 2026년 첫 공연이 최고의 공연으로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금방 끝난 것 같은 공연이었는데 2시간이 좀 넘는 시간이 흘러갔고, 그 무섭다는 퇴근길 지옥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역시 만원 지하철에 몸이 꽉 끼어서 한참을 이동해야 했습니다.. 동네에 도착한 우리는 "치맥"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해기로 했습니다.
<삼덕통닭>
언제 한번 먹자고 했던 치킨집을 드디어 갔습니다. "통닭"이라고 해서 닭다리, 날개가 붙어있는 통 한 마리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냥 조각 치킨이더군요. 모양에 조금 실망했지만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은 걸 보니 신뢰가 갑니다.
치킨을 먹으며 아내와 공연에 대한 뒤풀이 수다를 떨었고, 생맥주의 시원함도 오래간만에 맛보았네요. 저 많은 치킨을 다 먹고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에필로그>
음식점, 공연, 등등 광고의 냄새가 솔솔 풍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 직접 선택하고 가격을 지불한 개인적인 소비입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공연 같은 것은 광고 제안이 들어온다면 정말 좋겠네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한다는데 브런치 팔로워 170명대는 해당사항이 없나요? "마이크로(micro) = 아주 작다, 미세하다,..." 170명 정도면 마이크로라는 단어의 뜻과 부합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