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 엄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원에그리는기도 Mar 25. 2023

2021년 12월의 기록

엄마 없는 첫 크리스마스

2021년 5월 17일 뇌출혈로 쓰러져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엄마를 기다리며...

엄마 친구들 그리고 엄마 지인 분들에게 보내는 매일 메시지입니다.






2021.12.01

오늘은 침상 재활하시는 날인데 운동을 오랜만에 하셔서 좀 힘드신가 봐요. 오후에는 눈이 작아지시네요.  그래도 오전 오후 통화하고 파이팅 했어요. 균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고 해요. 균이 참 끈질기긴 하지만 이 또한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내일은 엄마 옷 가지고 병원에 다녀올 거예요. 병원 가서 엄마도 간병사님도 못 뵙지만 다녀오면 에너지가 가득 충전되어 와요! 내일도 에너지 잘 충전해서 올게요. 엄마가 더 힘이 나시길 기분 좋은 상상 하며 잘 거예요. 모두 좋은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02

어느새 12월이 와버렸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간병사님 연락 오셔서 엄마 발가락 움직이는 거 보며 일어났어요. 엄지발가락 자극에 반응이 커졌는데 뇌까지 신경이 연결되어 쭉쭉 뻗어가면 좋겠어요!  아침에 잽싸게 병원 가서 옷이랑 수건 전해드리고 왔는데 날이 추워 찬바람 들어갈까 아쉽게도 간병사님이랑 창문 열고 인사도 못 나눴네요. 요즘은 아침에 훨씬 컨디션이 좋으세요. 말은 잘 알아들으시는 것 같은데 몸이 말을 안 듣나 봐요. 주변 분들 이야기도 매일 전해드리고 하는데 새로운 이야기 해드리면 눈빛이 딱 달라지기세요. 다 듣고 계시고 있구나 느껴져요. 엄마에게 새로운 소식 많이 전해드릴게요!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따뜻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03

오늘 간병사님이 아침부터 이쁘게 이발도 해주시고 깨끗이 목욕도 시켜주시고 아주 뽀얘지셨어요. 눈도 잘 뜨고 계시고 이야기하면 전보다 소통이 잘 되는 것 같이 느껴져요. 아직 가래가 많고 산소포화도가 들쭉날쭉한데 이것도 곧 좋아지겠죠. 요즘은 밤에 간병사님과 30분씩 통화하며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는데 너무 편하고 잘 통해요. 수다쟁이 조카처럼 엄청 떠들고 있어요. 엄마는 요즘 지인 분들이랑 영상통화하면서 힘을 많이 내고 계세요. 너무 신기하게 손님이 오시거나 제가 누굴 만나면 그때 맞춰서 꼭 전화가 와요. 보고 싶으신가 봐요. 어젯밤에는 엄마꿈을 꿨는데 이제 곧 오실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기분 좋은 상상 하며 오늘도 꿀잠자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04

엄마는 오늘 캐나다에 있는 동생하고 처음 영상통화를 했어요. 아마 힘이 불끈불끈 나셨는지 한동안 자극 없이 손가락 발가락은 움직이시지 않았는데 오늘 늦은 오후에 간병사님이 움직여보라고 하니까 손가락 발가락 다 움직이셨데요. 엄마에게로 모든 기운들이 잘 향하고 있나 봐요. 지금 중대병원에 엄마가 계시던 14층 신경외과 병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는데 간병사님이 엄마가 이것 때문에 균이 안 없어졌나 보데요. 우리 간병사님도 어찌나 긍정적이신지 감사해요 정말. 모든 일이 다 잘될 거라는 확신이 들어요. 문득문득 생각나실 때 엄마 신정희에게 응원의 텔레파시 많이 쏴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05

엄마가 확실히 요즘 눈이 또렷해지고 인지가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오전도 동생하고 통화했는데 잘 쳐다보시고 깜박여주시고 했다네요. 자극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올해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내일은 엄마 물건 챙기고 간병사님 치킨 사드리러 병원 다녀올 건데 갈 생각에 벌써 기분 좋아요. 엄마가 제 기운을 느끼고 힘내주실 거라 믿어요. 저는 제 자리에서 몸과 마음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을 거예요. 아자아자! 오늘도 편안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06

아침 일찍부터 엄마랑 영상통화했어요. 간병사님이 엄마 아침부터 더 정신이 든다고 좋아하시면서 연락 주셨더라고요. 정말 두 눈이 또렷하고 깜박임도 빨라지고 간병사님은 곁에서 엄마를 더 느끼시니까 인지가 점점 되는 게 보이시나 봐요. 설렘 가득 안고 병원에 달려가 간병사님 좋아하는 교촌치킨이랑 엄마 물건들 가득 챙겨서 로비에 맡겨두었어요. 지금 만날 수가 없어서 창가 앞에서 고래고래 파이팅 외치며 손 흔들고 인사 나눴네요. 손가락도 조금씩 움직이시고 특히 엄지손가락에 힘을 잘 주세요. 점점 다른 곳으로도 힘이 뻗어 나갈 거예요. 상상만 해도 기분 좋네요. 오늘도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07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 길에 엄마 전화받았어요. 눈도  또렷하게 떠주시고 제 말도 차근차근 다 들어주셨어요. 가래도 조금 줄어들고 산소포화도도 조금 나아지셨네요. 오늘 균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또 양성이래요. 뭔가 이유가 있을 테니 또 한주를 기다려보아요. 조금씩 나아지는 엄마 모습에 요즘은 힘이 많이 나요. 간병사님도 더 힘내시는 게 느껴져요. 엄마가 하루하루 좋아지시니 힘이 난데요. 곧 크리스마스예요. 올해는 좀 늦었지만 내일은 꼭 크리스마스트리를 꺼내서 꾸미려 해요. 오늘도 행복하고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08

간병사님이 지금같이 코로나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 엄마와 둘이 4인실에서 그리고 3층에 단독으로 있을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하시데요. 여기로 안전하게 피난 온 것 같다며 지금 보니 너무 신기하다고 감사해하시는데 제가 더 더 감사한 하루였어요. 6개월에서 딱 3일만 쉬시고 엄마 곁에서 내내 지켜주시니 정말 하늘에서 보내주신 분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돼요. 엄마는 하루하루 미세하지만 좋아지고 계세요. 의식의 스위치를 힘내서 키실 것 같아요. 내일은 더 힘내시길 힘 팍팍 쏴드리고 자야겠어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09

오늘 오후부터 엄마가 손가락 하나 둘 움직이시고 손목도 미세하게 까딱거리시고 팔운동 시키면 힘이 생기셨다고 간병사님이 좋아하셨어요. 오후에 우연히 엄마를 아시는 지인분을 만났는데 그분은 5개월 만에 깨어나셨데요. 소리도 다 들리고 다 보이고 하셨다는데 몸이 말을 안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신은 큰 트럭 교통사고 나는 꿈을 꿨는데 꿈속에서 놀라 확 깨면서 그때 의식이 확 깨어나셨데요. 그 이야기 듣고 바로 오후에 엄마랑 영상통화하면서 얘기해 드렸어요. 엄마 제발 꿈 좀 꾸게 밤에 잠 좀 자라고 한참을 쫑알쫑알거렸네요. 엄마 힘도 조금씩 오르시는 것 같고 꿈꾸는 팁도 얻고 간병사님 화장실에 안 나오던 온수도 오늘 오후부터 제대로 나오고 오늘은 좋은 소식이 많아 힘이 더 나네요. 모두 편안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10

오늘은 엄마 목관교체 때문에 중대병원 들렀다 엄마병원 다녀왔어요. 간병사님 어제 3차 접종하시고 몸살기운 있으셔서 좋아하시는 매콤한 찜닭 포장하고 엄마 병원복도 뽀송뽀송하게 빨아 기운 팍팍 넣고 다림질해서 가져다 드렸어요. 아빠 손수건에 아빠 향수 살짝 뿌려서 가져다 드렸는데 엄마가 살짝이라도 냄새 맡으시고 힘내셨으면 해요. 요즘 밤에 계속 안 주무시고 오전에 오래 주무시네요. 밤에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시는지 간병사님도 돌려주시다 눈을 크게 뜨고 계셔서 깜짝깜짝 놀라신데요. 오늘도 조금씩 손가락 움직이셨는데 계속 연습해야 한다고 파이팅 해드렸어요. 내일은 엄마가 더 힘내주리라 믿고 저도 파이팅 할게요. 행복하고 편안한 금요일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11

오늘은 아침부터 엄마한테 전화 와서 좋은 소식을 들었어요. 손가락 힘이 더 좋아지셨더라고요. 눈빛도 너무 좋으시고 컨디션이 엄청 좋아 보이셨어요. 아침부터 에너지가 충전되어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요. 크리스마스트리도 이쁘게 꾸며 놓고 캐럴도 틀고 설레는 마음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냈어요. 오늘 밤에는 엄마에게 더 강한 기운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편안하고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12

어젯밤 9시가 넘어서 간병사님이 영상을 하나 보내셨는데 보자마자 너무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어요. 엄마가 간병사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는 영상이었는데  꼭 간병사님께 말하는 것 같이 보이더라고요. 옆에서 나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고 너무 고맙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엄마는 지금 모든 걸 느끼고 있고 또 힘을 내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어요. 간병사님께도 엄마가 여사님께 고맙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감사하다고 하니까 오늘 아침에 문자 이렇게 왔어요. 정말 그럴까요? 나 어젯밤에 너무 기분 좋아서 밤에 잠을 잘 못 잤어요. 정말 여사님께 감사한 마음이 말로 다 표현이 안되네요. 엄마는 오늘도 손을 꼭 쥐었다 놨다 하며 힘을 내셨데요. 엄마가 한걸음 한걸음 오고 있습니다! 아자아자! 오늘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내일 힘찬 월요일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13

오늘 아침부터 영상통화로 엄마를 만났어요. 눈빛이 훨씬 좋아지셔서 이 얘기 저 얘기 한참을 떠들었네요. 통화 끝나고 잽싸게 엄마 필요한 물건들 챙겨 병원에 다녀왔어요. 오늘은 손에 꼭 쥐고 지압할 수 있는 운동기구랑 엄마 물건들 그리고 큰손녀가 그려준 흰 토끼 그림을 들고 다녀왔어요. 제가 흰 토끼 꿈꾼 걸 이야기하는 걸 듣고 흰 토끼가 행운을 준다고 하니까 할머니 보여주라고 근사하게 그려줬어요. 오늘도 여사님 손대면 꼭 쥐신데요. 힘이 슬슬 올라오시고 계세요. 엄마를 맞이할 마음에 무지 설레지만 그 마음이 조급함이 되지 않도록 잘 토닥이며 기다릴게요! 오늘도 편안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14

어제도 밤새 눈뜨고 계셨는지 오전 내내 잘 주무셨어요. 오후에 통화하면서 막내 손자가 할머니 일어나라고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피아노로 젓가락 행진곡도 쳐드렸어요. 엄마 피아노 치던 생각 하면서 손가락 운동 계속하라고 말해드렸어요. 손가락 운동하는 기구로 꼭 쥐면서 놓지 않는데요. 열심히 운동하고 계신가 봐요. 엄마가 절 바라봐주는 눈빛은 계속 계속 좋아지시네요. 오후에 영상통화하면서 엄마랑 이렇게 통화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했어요. 내일은 균검사도 하고 침상재활도 하고 바쁘실 텐데 더 힘을 내시게 오늘밤 기운 팍팍 쏴드릴 거예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15

오늘은 엄마 운동 하시는 날인데 여사님이 운동 끝날 때마다 항상 음료를 챙겨주시니까 엄마 운동을 더 정성스럽게 해 준다고 좋아하세요. 운동 끝내고 운동 선생님께 고맙다고 깜박해주자니까 깜박깜박해주셨데요. 오늘은 엄마가 궁금하실 것 같아서 지인분들 소식 얘기해 드렸어요. 사람들 얘기할 때면 눈이 반짝반짝하세요. 오늘 균검사하는 날인데 저번 검사는 또 양성이네요. 올해는 여기가 더 안전한가 봐요. 우리 엄마 신정희 안전하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깨어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오늘도 편안하고 행복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16

엄마가 이제는 주치의 원장님께 인사하자고 하면 깜박여주신데요. 밥 드실 때 침대 올려서 앉혀놓으면 눈은 잘 못 뜨시는데 발은 까딱까딱하면서 움직이신데요. 엄마가 힘을 내시니 여사님은 요즘 에너지가 가득하세요. 내일은 이것저것 챙겨서 병원에 다녀올 거예요. 날씨가 이제 많이 추워질 것 같아요. 더 챙겨드릴 게 있는지 봐야겠어요. 오늘밤도 엄마의 기운이 팍팍 돋아나도록 긍정의 에너지 마구 쏴드리고 잘 거예요. 내일은 옷 더더 따뜻하게 입으시고 나가세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17

아침부터 엄마랑 영상통화를 하는데 얼굴이 정말 너무 좋으세요. 병원 출발하기 전에 엄마 얼굴 보고 기분 좋게 달려갔어요. 필요한 엄마 물건들하고 여사님 드실 코다리찜 전해드렸어요. 오늘 식사가 별로였다며 코다리찜 먹어서 좋아하셨어요. 침상재활을 열심히 하셔서 오후에는 좀 힘들었는데 그래도 눈을 오래 뜨고 계셔서 너무 다행이에요. 꼬박 7개월을 한걸음 한걸음 이렇게 달려왔네요. 지금 겪고 있는 이 시간들이 꼭 필요한 시간들이었음을 믿어요. 좋은 일이 일어나게 기분 좋은 상상 많이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18

엄마는 정말 다 깨어나셨는데 의식의 스위치를 아직 못 찾고 계신가 봐요. 오늘 아침에는 지인 분들 이름 한분 한분 말씀드리면서 기억나면 깜박하라고 했는데 정말 다 기억하시고 계세요. 손힘도 더 좋아지시고 계시고 무엇보다 깨어있는 시간이 확실히 길어지셨어요. 엄마는 분명 의식의 스위치를 찾을 거라 믿어요! 더 잘 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힘껏 에너지를 보내드릴 거예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려 봅니다! 행복한 주말 저녁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19

정말 아침에 눈을 뜨니 겨울왕국이 따로 없네요. 오전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마당 전경이랑 아이들 눈놀이 하는 모습도 보여드렸어요. 여름 가을을 지나 벌써 겨울이라니 엄마가 눈보고 놀라셨을 것 같아요. 엄마 피검사는 모든 수치가 정상범위 내 있다고 해요. 얼마나 감사한지 엄마가 깨어날 준비가 다 되어가는 것 같아요. 엄마의 모든 기운이 다 맞춰지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긍정의 에너지를 채울게요. 행복한 주말 저녁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20

오전 내내 푹 주무시고 오후에 영상통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었어요. 시간이 짧네요. 엄마가 깨어나면 해 줄이 야기가 천 가지는 되는데… 연일 치솟는 코로나 환자에 요양병원에도 환자들이 많이 들어오나 본데 엄마 층에는 여전히 엄마와 간병사님 두 분이시래요. 너무 안심되고 좋아하세요. 이제 정말 조금만 있으면 크리스마스인데 그전에 깨어나시길 간절히 간절히 바라봅니다. 내일은 더 기운 좋게 깨어나시길! 우리 엄마 신정희 힘내라! 아자아자!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21

여사님이 오늘 엄마한테 물어봤데요. “민교가 정환이 딸이에요?” 그랬더니 두 눈을 크게 뜨시고는 가만 계시더래요. 그래서 다시 “민교가 미형이 딸이에요?” 했더니 깜박깜박하셨다고 얘기하다 여사님하고 배꼽 빠지게 한바탕 웃었네요. 엄마는 아무 문제 없이 컨디션 좋으세요. 이제 며칠후면 크리스마스네요. 이제껏 이렇게 설레었던 크리스마스 주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마구마구 설레고 기대하고 기다릴 거예요. 산타할아버지가 저에게 기적의 선물을 줄거라 믿어요. 마음이 편안해지는 저녁이에요. 모두 행복한 상상 하며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22

엄마가 밤에 잠을 안 주무셔서 그런지 낮에 눈을 크게 못 뜨시네요. 말은 다 알아듣고 깜박여 주시기도 하는데 힘이 없으신가 봐요. 기운 팍팍 쏴줄 거니까 잘 받을 준비 하라고 말해두었어요. 오늘밤은 더 힘차게 더 간절하게 기도해 보려고요. 하루하루 마음이 콩닥콩닥 거리고 있네요. 내일은 중앙대병원에 다시 약처방받으러 가는데 신경과 약을 많이 줄인 터라 줄여줄지는 모르겠어요. 엄마 가까이에서 기운 많이 보내고 올게요. 믿는 대로 다 이루어집니다! 엄마 신정희 많이 응원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23

오전 일찍부터 엄마 약 처방받으러 중대에 다녀왔어요. 약처방이 오래 걸려서 잠시 간병사님 크리스마스 선물 사러 갔어요. 로비에서 올려 보내고 밖 창문 앞으로 가서 “미리크리스마스” 외쳐드렸어요. 여사님이 선물 배달받으시고는 너무 좋아해 주시네요. 집에 오니까 오후가 늦어서 영상통화 타이밍을 놓치고 엄마 귀에 대고 통화만 했어요. 팔이랑 다리 힘 그리고 손을 쥐는 힘 다 좋아지시고 있고 가래도 줄고 있고 엄마는 지금 힘을 내고 계세요!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밤도 힘을 내서 간절히 외쳐볼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2021.12.24

설레는 크리스마스이브예요. 엄마는 오늘 하루종일 주무셨다는데 벌떡 일어나시려고 충전 중이신 것 같아요. 기운 쫙 모아서 짜잔 하고 오시길 오늘은 온 마음 다해 더 간절하게 바라보아요. 세상에.. 겨울까지 못 일어나실지 상상도 못 했는데.. 이 또한 다 이유가 있겠지요. 7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 나름 잘 이겨내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나쳤던 많은 것들에 감사함을 느낄 줄 알아졌고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가는 힘도 생겼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고난과 시련이 분명 선물일 거라 믿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25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네요. 오전부터 여사님께서 엄마 영상을 보내주셨는데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나 봐요. 엄마를 뒤에서 기대게 하고 일으켜 세워서 앉혀 운동시키는데 엄마가 눈을 편하게 뜨고 계셨어요. 더 놀라운 건 중앙대 병원에서 9월 중순에 나오면서 계속 누워만 계셨는데도 목을 가누고 계셨어요. 여사님이 놀래서 금방 영상 찍었데요. 오늘 점심부턴 약도 하나 아예 뺐어요. 꽤 독했던 약인데 다행이죠. 엄마가 온 힘을 다해 오고 계세요. 엄마를 믿기에 마음에 여유가 생겨요. 아이들은 산타의 선물로 오전 6시부터 여태껏 흥분의 도가니 속에 전 잔잔한 캐럴 들으며 5 식구 평온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어요. 오늘도 힘껏 기운 보내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26

엄마가 오늘은 목을 더 잘 가누세요. 힘이 확실히 더 생기셨어요. 오늘은 눈도 더 또랑또랑하시고 움직임도 좋으셨어요. 아이들이 할머니 외치는 영상을 보내드렸는데 힘이 불끈불끈 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집안일도 하고 엄마 집도 치우고 바쁜 하루를 보냈어요. 오늘은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네요. 하루하루 희망의 에너지가 잘 채워나가고 있어요. 기적의 에너지가 엄마에게로 향해서 곧 곁으로 돌아오시길 오늘도 힘차게 바라봅니다. 날이 많이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27

오늘도 여전히 앉아서 운동하면 눈도 잘 뜨시고 목도 잘 가누시고 수치들도 안정적이고 편안하세요. 아빠가 잘 다려준 병원복이랑 따뜻한 모자 가져다 드렸어요. 날씨가 많이 추워지다 보니 병원도 많이 쌀쌀한가 봐요. 엄마가 추우실까 걱정했는데 여사님이 아주 몇 겹 씩 따뜻하게 해 주셨네요. 정말 여사님이 곁에 계시니 제가 밤을 잘 수 있는 것 같아요. 둘째 녀석 학교 예비소집일을 놓쳐 내일 가기로 했는데 흥분해서 문자 쓰고 있는 지금도 옆에 와서 벌써 3번을 언제 가냐고 물어보네요. 엄마도 둘째 손녀 소식 들으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내일은 엄마가 기력충전이 더 잘되실 거라 믿어요! 믿는 대로 다 이루어집니다. 아자아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28

요즘은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서 정말 슬퍼할 틈도 없어요. 문득 생각하니 하늘에서 절 도와주시는 거 아닐까 생각해요. 오늘은 저 자신에게 고맙다 사랑한다 토닥여줘야겠어요. 엄마는 안정적으로 컨디션을 잘 조절하시고 계세요. 호흡기 약도 당분간 안 먹어보기로 했어요. 아직 균은 나오고 있긴 한지만 내일 또 검사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네요! 며칠 전에 제가 좋은 꿈을 꿨는데 곧 엄청난 소식이 들리길 기분 좋은 상상 하며 좋은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29

아침부터 기분 좋아지는 하루였어요. 가져다 드린 이쁜 모자 고이 씌워서 사진을 보내주셨거든요. 아침에도 오후에도 영상통화하면서 이야기 많이 했어요. 엄마가 특히 밤에 기운이 좋으니 밤에 기운 팍팍 쏴드린다고 했어요. 요 며칠 추워서 병실도 추웠는데 날씨가 좀 풀리면서 나아졌데요. 다행이에요. 오늘 또 균검사 했는데 저번주 결과는 아직인가 봐요. 올해가 떠나가기 전에 엄마가 힘내주시길!! 오늘도 에너지 엄마에게 많이 보내드릴 거예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30

이제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저희 집 마당에서는 밤하늘의 별이 가득해요. 오늘은 별들에게도 소원을 빌어봅니다. 엄마는 오늘 오후에 잠을 많이 주무셨데요. 오후에는 통화를 못했어요. 에너지를 잘 아껴두시고 계시나 봐요. 잘 아껴두셨다가 때가 되면 분명 힘 팍팍 쓰실 거라 믿어요. 올해의 마지막이 하루 남았는데 사실 많이 떨려요. 설레어요. 엄마에게 모든 기적의 에너지가 잘 전해지길! 좋은 꿈 꾸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2021.12.31

2021년 마지막 날이네요. 올해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정신없이 흘러온 것 같아요. 엄마가 쓰러진 날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8개월이 흘러가네요. 엄마는 오늘 침상재활 하시고 힘드신지 잠을 오래 주무셨어요. 오후에는 얼굴은 못 보고 오전에 통화하면서 이야기 많이 했어요. 엄마가 새해에는 힘차게 일어나시라고 오늘 이쁜 핑크빛 신발을 사다 엄마방에 두었어요. 힘찬 기운이 엄마에게 전해질 거라 믿어요. 올 한 해 엄마와 저희 가족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2022년은 항상 몸과 마음 건강하시도록 행복하시도록 저도 항상 응원하며 기운 팍팍 보내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1년 11월의 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