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Status : Canceled..??
오늘은 놀라운 날이었다. 9시 20분 비행기라 5시 반에 일어났고, 6시 20분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우버를 타고 갔더니 20분 만에 도착해 버렸다. 그라나다 공항은 아주 작은 공항이라 그런지 7시 전에 도착했을 때는 공항 전체도 어둑어둑하고 카운터도 하나도 열지 않았다. 그렇게 40분 정도를 기다리니 슬 카운터가 열리기 시작했다. 카운터가 1개씩만 열려 엄마 아빠는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를, 우리는 마드리드 경유를 통해 포르투로 가는 비행기로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을 하고 보안 검사도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갔다. 공항이 작아서인지 쇼핑하는 가게도 하나 있고 카페 겸 식당도 하나 있었다. 우리는 크로와상이랑 커피, 오렌지 주스 등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도 보딩 안내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밖에 날씨도 흐렸는데, 아침 일출 시간이 안 되어서 그런가 싶었다. 그렇게 출발 20분쯤 전에 카운터가 나오고, 혹시 몰라 이베리아 항공사 사이트에서 봤더니 Flight Status : Canceled라는 말이 있었다. 아직 카운터에는 안내가 없어서 뭐지..? 싶었는데 한 5분 뒤에 카운터에서도 Canceled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안개가 너무 심해 비행기가 뜰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황해서 말을 들어보려고 했는데, 스페인어로만 얘기를 하셔서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들어보니 캐리어를 찾아서 다시 카운터로 가야 된다는 내용이었다. 마드리드까지 버스로 태워준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우리는 마드리드에서 포르투로 환승해 가는 비행기도 있어 걱정이 되었다.
일단 카운터로 가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니 카운터에서 버스 보딩패스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랑 같이 포르투로 가는 한국인 두 분이 계셔서 계속 얘기를 나눴다. 기다리는 길에 이메일을 받았는데, 우리의 비행기가 9시 20분이 아닌 오후 5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바뀌었다는 내용이었다. 5시에 첫 비행기를 타고 7시 20분에 마드리드에서 포르투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라나다는 이미 볼만큼 봤는데, 더 하고 싶은 것도 없어 고민이 되었다. 다른 한국인 분들은 비행기를 타고 가신다는데, 우리는 그래도 마드리드는 큰 도시고 가는 길에 볼 게 있지 않을까 싶어 버스를 선택했다.
버스는 10시 40분쯤 출발했다. 출발해 1시간 반쯤 달려 휴게소에 도착했다. 시간을 40분 정도 주셔서 샐러드에 빵을 사서 언니랑 나눠먹었다. 그러고 다시 버스에 타서 3시간을 달리니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4시가 넘었다. 또 기나긴 대기줄 끝에 7시 40분 비행기의 티켓과 샌드위치 바우처를 받아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공항에서 샌드위치도 먹고 책도 읽으며 기다리니 어느덧 비행기 시간이 되었다. 9시 20분 비행기였는데, 오후 7시 40분이 되어 드디어 비행기가 출발을 했다. 그렇게 책도 읽고 잠도 자면서 9시, 포르투갈 시간으로 8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다행히 짐도 다 나와있어서 도착 거의 10분 만에 공항에서 나와 버스에 탈 수 있었다. 그렇게 호텔까ᆞ지 무사히 도착해 씻고 쉬고 일찍 잠에 들려고 한다.
예상치 못하게 이동에 하루를 다 썼다. 중학교 때부터 로망 중 하나였던 포르투라서 아쉽기도 하지만, 3박이나 하는 포르투에서 이런 일이 생겨서 다행이고, 언니랑 재밌게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일부터 열심히 포르투를 즐겨봐야겠다.